[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하나은행, 캐나다브라질 성장...중국인니 코로나 여파로 주춤④해외법인 합계 순이익 25% 감소…캐나다브라질 선방에도
고설봉 기자공개 2022-04-11 08:06:2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해외사업 성과를 거두며 선전했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해외사업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 해외사업 네트워크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 자회사로 그에 걸맞게 외연 확장 부분에서 성과를 냈다.그러나 실적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하나은행 핵심 해외법인들의 실적 성장세가 꺾였다. 순이익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그 여파로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 합계도 지난해 전년 대비 25% 가량 감소했다. 더불어 순이익률과 ROA, ROE 등 수익성 지표도 동반 하락했다.
◇해외사업 핵심 하나은행, 주요 해외법인 수익성 저하
하나금융그룹 해외사업 중심축은 하나은행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이 구축해 놓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업활동을 벌이며 수익을 내고 있다. 비은행부문 계열사들도 이미 하나은행이 진출한 지역에 거점을 확보해 사업을 영위한다.
실제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24개국에 걸쳐 637곳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 해외 네트워크는 24개국에 걸쳐 788곳이었다. 하나금융은 해외 네트워크의 80.84%를 하나은행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은행은 지점과 사무소 등을 통해 본점 차원에서 직접 해외사업을 영위한다. 또 중국, 캐나다, 독일, 인도네시아, 브라질, 미국, 홍콩, 러시아, 멕시코 등에 법인을 설립해 진출했다. 현지에서 투자금융(IB)과 현지인 대상 리테일 영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다만 최근 하나은행의 해외사업은 다소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는 예전처럼 촘촘하게 잘 갖춰져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둔화됐다. 특히 지난해 하나은행 소속 해외법인들은 성장통을 겪었다. 순이익 자체가 줄거나, 수익성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 해외법인 11곳의 순이익을 단순 합산한 결과 10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437억원 대비 25.33% 감소한 수치다.
수익성 면에서도 성장세가 꺾였다.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률은 2020년 11.16%에서 지난해 12.16%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0년 0.83%에서 지난해 0.55%로 0.28% 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0년 5.61%에서 지난해 3.69%로 0.19% 낮아졌다.
◇’중국·인니’서 부진…기타 법인 선방에도 수익성 하락세 못 막아
지난해 해외법인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은 중국법인(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과 인도네시아법인(PT Bank KEB Hana)의 부진이다. 하나은행 해외법인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두 곳 모두 부진을 겪으면서 전체적으로 하나은행 해외사업 실적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법인은 순이익 57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순이익 845억원 대비 32.43% 감소한 수치다. 단순히 순이익 규모만 줄어든 것도 아니다. 순이익률은 2020년 19.85%에서 지난해 11.86%로 7.99% 하락했다. 같은 기간 ROA는 0.92%에서 0.53%로, ROE는 8.10%에서 4.63%로 각각 하락했다.
인도네시아법인도 양상이 비슷하다. 순이익은 2020년 475억원에서 지난해 175억원으로 63.16% 감소했다. 순이익률의 경우 2020년 14.06%에서 지난해 7.41%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ROA는 1.43%에서 0.48%로, ROE는 6.14%에서 2.07%로 각각 하락했다.
다만 일부 해외법인들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을 키우고 수익성도 개선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 대비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전체 실적 하락세를 방어하지는 못했다.
캐나다법인은 지난해 순이익 82억원으로 2020년 대비 382.35% 가랑 성장했다. 순이익률은 2020년 3.34%에서 지난해 18.3%로 14.96% 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ROA는 0.13%에서 0.51%로, ROE는 0.84%에서 3.58%로 각각 0.38% 포인트와 2.74% 포인트 상승했다.
브라질법인도 지난해 큰 폭의 순이익 개선세를 보이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순이익 27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대비 350% 성장했다. 순이익률은 2020년 5.61%에서 지난해 17.31%로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ROA는 0.3%에서 1.26%로 0.95% 포인트 상승했다. ROE 역시 1.98%에서 8.08%로 6.1% 포인트 높아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법인은 코로나 장기화와 연합대출 증가로 인한 개인대출 포션 증가로 관련 충당금 적립이 확대되며 순이익이 줄었다”며 “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 당국의 회계기준 변경으로 기존보다 충당금을 더 쌓았고, 지난해 6월 출범한 라인뱅크의 초기 비용 지출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서 자본력 강화 비결은
- 신한은행, 5년만의 가족초청 행사…'일류신한 초석은 신한가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부채 줄였다…건전성 회복 발판 마련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농협·산업’ 시중은행 위협하는 특수은행들의 선전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킥스 도입으로 한층 더 탄탄해진 적정성 지표
- [은행권 신경쟁 체제]신한은행, 영업극대화·경영효율화 전략 통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은행권 신경쟁 체제]KB국민은행, 리딩뱅크 관건은 '충당금'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K-ICS 비율 경과조치 적용 꾸준한 개선세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진격하는 하나·우리, 체급차이 어떻게 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