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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자본잠식 개인회사 ‘심폐소생’ 자녀 소유 믹스앤매치 분할 '코스엠앤엠' 인수, 계열사 지원사격 관심

이효범 기자공개 2022-04-12 07:37:5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자녀들의 승계 비히클(Vehicle)로 꼽히던 코스엠앤엠의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 지난해 보유한 코스맥스비티아이 주식을 출연해 100% 지분을 가진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의지를 드러냈다. 오너가 직접 나선 만큼 영업 수익성 회복을 위해 코스맥스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를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스엠앤엠의 외부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은 2021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재무제표일 현재 기업의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67억원 만큼 더 많음을 나타내고 있다"며 "주석 19에서 기술된 것과 같이 이러한 사건이나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명시했다.

언급된 '주석19'는 '계속기업가정에 대한 불확실성' 관련 내용이다. 크게 2가지로 2021년 연간 이자비용이 9억원이고 부채총액이 자산총액을 초과한다는 점이다. 부채와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셈이다.


코스엠앤엠은 지난해말 자기자본 마이너스(-) 67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최근 2년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고 있지만 이전부터 쌓였던 결손금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마나 지난해 이 회장이 코스맥스비타이이 주식을 현물출자하면서 73억원 규모의 자본을 수혈했다. 자기자본이 2020년 -101억원에서 -67억원으로 줄어든 배경이다.

코스엠앤엠은 매도가능증권을 처분하고 영업이익 달성을 통해 231억원의 장단기차입금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매도가능증권으로 이 회장이 현물출자한 코스맥스비티아이 주식이 대부분이다. 2021년말 보유 주식수는 90만5480주로 장부가는 123억원가량이다. 222억원의 취득원가에 비해 장부가가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그럼에도 이를 매각하는 방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코스엠앤엠이 코스맥스비티아이 주식을 처분할 경우 코스맥스그룹에 대한 이 회장의 지배력이 떨어진다. 이 회장은 특수관계인들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코스맥스비티아이를 장악하고 있다. 2021년말 기준 지분율은 60.99%다. 그의 개인적인 지분율은 19.23%로 전년대비 3.85%p 줄었다. 대신 코스엠앤엠의 보유 지분율은 5.58%에서 9.43%로 증가했다.


코스엠앤엠의 전신은 믹스앤매치다. 화장품을 개발하고 주문 생산하는 기업이다. 원래 주주는 이 회장의 자녀인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 사장과 이병주 코스맥스USA 대표이사 사장이다. 2020년말 기준 각각 보유 지분율은 80%, 20%였다. 지난해 물적분할 이후 존속법인을 코스엠앤엠, 분할법인을 믹스앤매치로 나눴다. 그리고 이 회장이 현물출자로 코스엠앤엠 지분 100%를 확보했다.

코스엠앤엠은 또 부채 상환을 위해 자체적인 영업수익성을 개선한다. 올해 신제품을 개발, 출시해 매출액을 275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2023년에는 매출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분할 이후 2021년 코스엠앤엠의 매출액이 90억원으로 축소된 가운데 올해 3배 넘는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의미다.

문제는 믹스앤매치 시절이었던 수년전부터 이같은 계획을 수립했지만 이행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때 일본 다이소와 판매 계약까지 언급할 정도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구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너 2세들이 주주로 있을 당시에는 공허한 계획일 뿐이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자 이 회장이 자녀들의 지분을 인수해 직접 정상화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이 전면에 등장한 만큼 계열사들의 지원사격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물적분할 전이었던 믹스앤매치 시절에 적자가 지속된 것도 코스맥스그룹 계열사들과의 매출거래 비중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믹스앤매치는 2017~2019년까지 매출액은 132억원에서 199억원으로 매년 증가했지만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코스맥스 등 특수관계인과의 매출거래 비중은 10%에서 최대 28% 수준이었다.

믹스앤매치는 2020년 매출액 206억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 17억원, 순이익 10억원을 달성했다. 당시 내부거래 비중은 30%를 웃돌았다. 이를 놓고 보면 계열사들과의 거래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익성이 양호해지는 구조다. 지난해 물적분할 이후 코스엠앤엠의 특수관계인 매출 비중은 40%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코스맥스그룹은 자산총계가 5조원 미만이라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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