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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물적분할 바로보기]물적분할로 탄생한 '씨플랫폼-클로잇' 합병 가능성은③클라우드·핀테크 자회사, 콤텍시스템 산하 편제…아이티센그룹 중간지주사 역할론 부상

박상희 기자공개 2022-04-15 07:29:05

[편집자주]

물적분할이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998년 외환위기 여파 속에 부실 사업을 정리하는 수단으로 도입됐던 물적분할은 이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신사업부문을 떼어내 손쉽게 외부 투자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변했다. 물적분할은 기업을 쪼개는 행위 그 자체보다는 분할 이후 기업이 상장이나 투자유치, 매각 등 어떤 수순을 밟느냐에 따라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지배구조, 재무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물적분할을 예고한 기업의 목적과 향후 움직임을 더벨이 쫓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확장해 온 중견 IT그룹 아이티센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일까. 추가적인 M&A 보다 계열사 간 지분거래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는 모습이다. 콤텍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의 잇따른 물적분할은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이티센그룹의 종속기업은 2017년 말 4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그룹 계열사는 모두 23개에 달한다. 단기간에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확장한 결과다. 지속적으로 M&A를 단행했지만 아이티센을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는 단순했다. 아이티센이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자회사는 다시 손자회사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였다. 상호출자나 순환출자 구조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물적분할 과정에서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계열사 간 지분 거래가 활발하게 발생하고 있어서다. 그 대상이 물적분할을 통해 100% 자회사가 된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눈에 띄는 사례는 콤텍시스템과 씨플랫폼이다. 콤텍시스템은 2020년 IBM사업 부문을 분할해 분할신설회사 씨플랫폼을 설립했다. 단순 물적분할인 탓에 씨플랫폼은 콤텍시스템의 100% 자회사로 출발했다. 콤텍시스템은 2020년 8월 씨플랫폼 지분 48.75%를 쌍용정보통신에 44억3100만원에 매각했다. 다만 씨플랫폼 지분 49.05%를 보유한 콤텍스템은 여전히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콤텍시스템 산하 종속기업 지배구조(2021년말 기준)


눈길을 끄는 건 씨플랫폼 지분을 인수한 쌍용정보통신이 지배구조 측면에서 콤텍시스템의 손자회사격이라는 점이다. 쌍용정보통신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지분 37.1%를 보유한 수피아이티센홀딩스가 최대주주다. 수피아이티센홀딩스의 주주는 콤텍시스템(50%)과 수피아이티센사모투자합자회사(50%)이고, 콤텍시스템은 수피아이티센사모투자합자회사 지분 71.8%를 보유하고 있다.

콤텍시스템이 쌍용정보통신의 모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손자회사인 쌍용정보통신이 모기업에서 물적분할로 갈라져 나온 씨플랫폼 지분 절반가량을 인수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콤텍시스템과 산하 종속기업들 사이에 지분 거래가 발생했다.

시장에서 관심을 갖는 부분은 쌍용정보통신이 콤텍시스템 전철을 밟아 물적분할에 나섰다는 점이다. 클라우드사업부문을 분할해 다음달 클로잇을 설립할 예정이다. 분할 이후 콤텍시스템의 경우처럼 지분 일부를 계열사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분할로 신설된 씨플랫폼과 클로잇이 모두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이티센그룹은 콤텍시스템을 분할하면서 신설회사인 씨플랫폼을 클라우드 전문 솔루션 기업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씨플랫폼은 클라우드와 데이터, 보안분야 IT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아이티센그룹은 물적분할 이전의 쌍용정보통신과 콤텍시스템에 각각 클라우드 전담 사업부분을 별도 구성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썼다. 이후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된 회사가 모두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향후 '규모의 경제'를 키우기 위해 두 회사를 합병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이티센그룹 관계자는 "클라우드 비즈니스 특성상 계열사에서 영위하는 사업 성격을 무 자르듯 분명하게 선을 그을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종속기업 간 합병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물적분할로 신설된 회사가 모두 콤텍시스템 종속기업이 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콤텍시스템 산하 종속기업은 씨플랫폼, 수피아이티센홀딩스, 수피아이티센사모투자합자회사, 쌍용정보통신, 콤텍정보통신 등이다. M&A를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법인 수피아이티센홀딩스, 수피아이티센사모합자회사를 제외하면 클라우드 및 ICT인프라 사업을 영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감안할 때 향후 콤텍시스템이 토탈IT그룹을 표방하는 아이티센그룹에서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초 시큐센 최대주주가 아이티센에서 콤텍시스템으로 바뀐 것도 그룹 차원의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콤텍시스템은 모기업인 아이티센이 보유하고 있던 시큐센 지분 30.05%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 콤텍시스템은 핀테크 코스닥 기업이다.

아이티센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몇 년 전부터 지주사 전환을 준비해왔으나 현재 구체화 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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