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번' JKL파트너스, 티웨이항공에 217억 또 쏜다 주주배정 유증 참여 최종 결정, 지분 희석·리오프닝 기대
조세훈 기자공개 2022-04-14 07:40:5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3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JKL파트너스가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주가변동에 취약한 보통주 취득 방식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지분율 희석과 리오프닝(경기 재개) 분위기를 고려해 추가 실탄을 공급하기로 했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최근 내부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티웨이항공이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곳간이 비어가자 1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 2대 주주인 JKL파트너스는 주당 2420원에 897만2791주를 새롭게 취득하면서 총 217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2대주주가 증자에 참여하면서 티웨이항공의 자본확충은 순조로울 것으로 관측된다.
JKL파트너스는 이번 투자를 놓고 고심이 깊었다. 이번 유증이 주주가치 제고를 고려한 최적의 자본확충 방식이 아니라며 지난 2월 이사회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투자 방식이 부담이 큰 보통주 형태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유가 상승으로 항공업의 실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추가 투자를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
JKL파트너스는 1년 전 재무 여력이 악화된 티웨이항공에 800억원을 지원했다. 전환우선주(CPS)를 취득, 지분 22.4%를 확보했다. 당시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항공업 라이선스의 희소성과 위드코로나에 따른 여행 수요 회복을 높이 평가했다. 티웨이항공의 자본 인정을 위해 메자닌 중 상환이 불가능한 CPS를 택할 만큼 다소 공격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델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티웨이항공의 재무여력은 다시금 악화됐다. 지난해 1534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일년 만에 대규모 유증을 다시금 진행하게 됐다. 다만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가 지분율 변동을 피하기 위해 일반공모 방식을 택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에게 불리한 보통주 투자를 강제했다.
JKL파트너스는 리오프닝이 점차 가시화되고 추가 성장성이 점쳐지면서 한 차례 더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운수권 추가 확보가 가능해진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과 국내선 일부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두 회사의 결합을 승인했다. 그동안 양사가 사실상 독점해 왔던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LCC의 취항이 가능해지면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에어버스의 대형기 A330-300을 도입하고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 등 총 50대 항공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JKL파트너스는 수익성이 높은 중장거리 노선 확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항공업에만 1000억원 넘는 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티웨이항공은 추가 항공기 도입과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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