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DS, 클라우드 사업 양도…지배구조 재편 시그널 KT클라우드로 인력 등 재배치, KT알파 AI/DX 물적분할 이은 리스트럭처링 해석
이장준 기자공개 2022-04-18 13:59:1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4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초 출범한 KT클라우드가 계열사 KT DS의 클라우드 사업을 양수한다. 그룹 차원에서 분산된 클라우드 역량을 한 곳에 결집하기 위한 조치다.이는 인공지능(AI) 및 디지털전환(DX) 계열사 지배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시그널로도 해석된다. 앞서 KT알파도 커머스 사업에 집중하고 AI/DX 사업부문을 분리하기로 했다. KT DS를 비롯해 유사한 역할을 맡은 계열사들을 수직 계열화하거나 통합에 나설지 주목된다.
◇KT클라우드로 그룹 클라우드 역량 결집
KT DS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클라우드 사업 일부를 이달 새로 생긴 법인 KT클라우드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달 31일에 영업부문 양도가 이뤄질 예정이며 양도가액은 125억원 규모다.
KT그룹 관계자는 "5월에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던 지원 100여 명이 이동할 예정"이라며 "해당 사업 부문을 그대로 떼서 KT클라우드로 통합하는 과정으로 인력, 솔루션, 판권 등을 옮기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KT DS는 IT 컨설팅, 시스템 구축 및 운영, IT 자산 공급, 토탈 아웃소싱, IT 교육 등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처리자동화(RPA) 등 각종 디지털혁신(DX)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영위해왔다. KT의 대규모 클라우드 구축·설계·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시스템통합(SI) 사업 전 영역에 걸쳐 최적의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운영했다. 진단·컨설팅부터 아키텍처 설계, 클라우드 구축 및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만 이번에 KT클라우드에 관련 사업을 양도하게 됐다. KT클라우드는 이달 1일 KT의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부문을 현물출자해 출범했다. 경쟁력 있는 사업 부문이 통신업에 가려져 기업가치를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지난해 KT의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B2B 매출은 2조38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클라우드/IDC 부문은 지난해 4559억원의 사업 매출을 올리며 1년 새 16.6%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번에 KT DS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까지 떠넘기며 그룹 내 모든 클라우드 역량을 한데 모았다.
◇AI/DX 사업 재편 박차 가하는 KT그룹
KT DS는 이번 클라우드 사업 양도 목적을 '그룹 지배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라고 밝혔다. KT그룹 차원에서 보면 클라우드 사업을 신설법인에 결집하는 동시에 KT DS의 사업을 AI 및 DX 부문에 집중하도록 발라내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지난 7일에도 KT알파가 이사회를 열어 AI/DX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알파DX솔루션(가칭)'을 신설하기로 결의했다.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분할을 확정해 9월 1일 자로 출범할 예정이다. KT알파는 커머스 사업에 집중하고 ICT 플랫폼 구축 및 운영, AI 솔루션 개발 등 비교적 연관성이 떨어지는 업무는 알파DX솔루션이 맡게 됐다.
올 들어 그룹 차원에서 AI/DX 계열사 전반적으로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작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020년 구현모 KT 대표 취임 이후 탈통신 부문 경쟁력을 부각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이어왔다.
자회사 분사 및 상장을 통한 가치 재평가를 예고했다. 구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지주형 구조'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스트럭처링 작업은 지난해 기업용 무선통신 계열사 KT파워텔을 매각하면서 본격화했다.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경우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산하에 스토리위즈, KT시즌, 지니뮤직, 미디어지니 등을 배치했다.
금융 부문에서도 'KT-BC카드-케이뱅크'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작업을 마쳤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추천권이 달린 지분 매각이나 롯데카드 매각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꾸준히 금융권에 노크하고 있다. 올 초에는 신한금융과 지분을 스와프해 혈맹을 맺기도 했다.
당장은 이익 기여도가 크지 않아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AI/DX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 역시 이와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KT DS와 알파DX솔루션 등 유사한 계열사를 통합하거나 수직 계열화해 상장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