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엑시노스, 갤럭시A로 하반기 점유율 빛 본다 중저가 AP, '판매량 58%' A시리즈에 탑재…3나노 선점목표에 시장장악 '속도'
손현지 기자공개 2022-04-15 08:00:22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4일 16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의 점유율이 하반기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드·로우레인지급 AP 선전으로 인한 점유율 확대다. 플래그십 라인인 갤럭시S22와 달리, 삼성 스마트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갤럭시A시리즈에 자사 AP인 엑시노스의 중저가급 신제품들이 대거 탑재되고 있다.14일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의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시리즈 차기작에 미드·로우레인지급 엑시노스가 대거 탑재됐다"며 "올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엑시노스128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5나노 공정으로 만든 첫번째 모바일 칩세트다. 작년 출시한 엑시노스 1080보다는 사양이 낮지만 게임에 특화돼 있다. GPU 클럭 속도가 경쟁제품이 될 미디어텍의 디멘시티900(900MHz)보다도 높고, 갤럭시A52s(5G)에 탑재된 스냅드래곤778G 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엑시노스 1280은 5G를 지원하는 갤럭시A, 갤럭시M 시리즈 등 중저가형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 들어갈 전망이다. 해외 IT매체 안드로이드어소러티는 "삼성전자가 갤럭시A33에 엑시노스1280을 탑재하고도 가격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면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측면에서 갤럭시A33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엑시노스1280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A53와 A33기기에 탑재됐다. 외신 등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저가형 모델(A13 4G, M시리즈, F시리즈 등)에도 삼성 엑시노스1280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의 중저가 AP인 엑시노스1280이 생각보다 선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마트폰 AP 점유율 반등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는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에 따르면 작년 갤럭시A 판매량은 전체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의 58%를 차지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제품은 'A12'로 선정됐는데 한해 약 5180만대가 출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작년 스마트폰 AP시장에서 점유율 8.7%로 4위로 밀렸다. 1위는 퀄컴, 2위는 미디어텍, 3위는 애플 순이다.

올들어선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는 경쟁력 약화 논란에 휩싸였다. 첫 선을 보인 엑시노스2200가 수율문제로 기대와 달리 갤럭시S22 유럽형에만 한정적으로 탑재된 탓이다. 일부 해외 매체에서는 갤럭시S22FE와 갤럭시S23도 엑시노스2200 탑재가능성에 대해 비관 전망을 제시했다. 중저가형인 갤럭시A 시리즈까지 미디어텍의 AP인 디멘시티9000 탑재가능성이 대두되며 우려는 커졌다.
성능에 대한 신뢰도 저하했다. 엑시노스2200은 긱벤치 등 스마트폰 성능평가 벤치마크 점수에서 스냅드래곤8 1세대보다 낮은 점수(CPU, 전력소비, 지속성, 앱구동)를 보였다. 또 엑시노스2200이 탑재된 S22울트라 모델의 경우 디스플레이가 일정 조건하에 깜박이는 현상이 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저가형 스마트폰과 더불어 다양한 IT기기까지 고려하면 엑시노스 AP점유율 상승 잠재력은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자사 태블릿, 스마트워치, 사물인터넷(IoT) 등에 엑시노스 4G·5G칩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와 구글(Google)도 5G통신칩(basebands)를 채택하고 있다.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픽셀6 프로(Pixel 6/Pro)는 삼성 엑시노스 5123 슬림 모뎀 버전을 장착했다.
스마트폰 AP점유율은 파운드리 산업과 연관성이 매우 높다. 스마트폰 AP는 파운드리 최선단 공정이 가장 먼저 도입되는 산업이다. 파운드리 기술이 스마트폰AP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삼성전자는 현재 3나노 제품 양산을 대만 파운드리 공정업체인 TSMC보다 먼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스마트폰 AP점유율을 올리기에 유리한 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 AP를 만드는 시스템 LSI 사업부는 최근 엑시노스 브랜드의 영역을 모바일에서 자동차까지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웨어러블용 AP에 5나노 공정을 적용한 '엑시노스 W920'을 선보였다. 차량용 AP '엑시노스 오토 V7’과 ‘엑시노스 오토 T5123'도 출시해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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