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마케팅 임원, 오너회사 사내이사로 엠서클, 박은경 ETC마케팅 본부장 선임…이창재 사내이사 사임
최은진 기자공개 2022-04-19 07:54:35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8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의 마케팅 총괄 임원이 오너회사인 엠서클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6년간 사내이사던 이창재 대표가 대웅제약 신임 대표이사가 되면서 바통을 넘겨 받았다. 엠서클의 사내이사에 대웅제약의 핵심 임원진들이 참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엠서클은 이달 초 사내이사로 박은경 대웅제약 ETC(전문의약품)마케팅본부장을 선임했다. 박 본부장은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이사가 사임한 자리의 뒤를 잇는다. 이 대표는 올초 대웅제약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2016년부터 6년간 지낸 엠서클 사내이사직을 내려놨다.
박 본부장은 1983년생으로 지난해 첫 임원이 됐다. 대웅제약 내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이다. 국민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2010년 대웅제약에 공채입사했다. 12년간 영업 및 마케팅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2017년 마케팅 팀장에 오른 후 2년마다 승진했다. 2020년 마케팅 사업부장, 지난해 ETC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올랐다.
특히 박 본부장이 이 대표의 뒤를 잇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대표가 ETC본부장을 지내다 2020년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할 때 박 본부장이 이 대표의 바톤을 넘겨받으며 임원으로 승진했다. 영업으로 잔뼈 굵은 이 대표가 박 본부장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엠서클 사내이사 자리 역시 이 대표의 뒤를 이어 공백을 메우게 됐다는 데 주목된다. 특히 엠서클이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와 다름없다는 점에 무게감이 크다.
엠서클은 대웅제약이 개설한 의료전문사이트인 닥터빌의 홈페이지 제작 및 운영, 관리를 맡고 있는 법인으로 2000년 설립됐다. 인성TSS·디앤컴퍼니·블루넷 등 대웅그룹의 오너일가가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회사들이 지분 93%를 확보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일가 개인회사로 분류된다.
엠서클의 이사회에는 대표이사 포함 총 4인의 사내이사와 1인의 감사가 있다. 엠서클 자체인력보다는 대웅제약 및 오너일가 회사와 연관된 인물들이다.
대표이사는 대웅제약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낸 서종원 대표가 맡고 있다. 대웅그룹 최대주주인 윤재승 회장이 최대주주인 이지메디컴를 이끄는 진재희 대표이사와 김명석 전 엠서클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감사는 전 ㈜대웅의 비서이자 회계담당이었던 정윤미 감사가 담당한다.
시장은 대웅제약 임원들이 잇따라 지분관계도 없는 회사의 사내이사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오너일가 개인회사이지만 대웅그룹의 인적재원이 활용되며 한몸처럼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상법상 겸직금지는 동종영업을 하는 경쟁회사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임원 겸직은 법적으로 문제되진 않는다는게 대웅제약 입장이다.
한편 엠서클은 대웅제약으로부터 연간 약 120억원 안팎의 매출을 벌어들인다. 대웅제약이 연 1조원을 벌어들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1%에 불과한 미미한 비중이다. 그러나 엠서클의 연 520억원 매출 가운데선 23% 비중으로 적지않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창재 대표가 임기가 만료되는 데 따라 엠서클 사내이사를 내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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