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남궁선 유니트론텍 대표, CB 팔아 청약 자금 마련③17억 필요, 4회차 전환사채 활용…지배력 약화 '불가피'
황선중 기자공개 2022-04-21 07:52:2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9일 07:1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유니트론텍 대주주 남궁선 대표가 팍팍한 자금 사정 속에서 배정 물량의 50% 청약에 나선다.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유니트론텍 전환사채(CB)까지 내놓은 상태다. 통상 최대주주 청약률이 주주배정 유상증자 흥행을 결정 짓는 만큼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추후 지배력 희석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코스닥 상장사 유니트론텍의 최대주주는 남궁선 대표(지분율 23.23%)다. 부인과 아들, 임원으로 구성된 특수관계인 4인을 포함한 지배력은 24.92%다. 남궁 대표의 부인인 김경희 씨는 지분 0.80%를 들고 있다. 아들 남궁현 씨와 남궁홍 씨는 각각 0.28%씩 가지고 있다. 사내이사인 이병락 부사장은 0.35%를 보유하고 있다.
1965년생인 남궁 대표는 고려대 경영대학원 출신이다. SK유통과 진로쿠어스 등에서 유통·영업 경험을 쌓았고, 마이크로비트에서는 대표로서 경영을 책임졌다. 유니트론텍에 2002년 합류했다. 2011년 기존 대주주였던 시리얼마이크로(Serial Micro Electronics) 지분을 사들이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2016년 2월 코스닥 시장 입성 직후 남궁 대표 지배력은 32.39%(특수관계인 포함)였다. 다만 2018년 10월 운영자금 14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4회차 사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면서부터 지분율은 점차 하락했다. 현재 140억원 규모 CB 중에서 약 119억원어치는 주식으로 전환된 상태고, 나머지 21억원어치는 남궁 대표가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 지분은 유상증자 이후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 대표 일가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 물량의 50%를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아직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최대주주 측에 배정된 물량은 약 76만주다. 청약에 50%만 참여한다고 가정할 경우 지분율은 24.92%에서 22.55%로 하락한다.
남궁 대표가 유상증자 배정 물량의 50%를 청약하기 위해서는 약 17억원이 필요한 상태다. 청약 자금은 21억원어치 4회차 CB를 외부에 매각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남궁 대표의 주머니 사정이 그리 여유롭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는 현재 보유 주식의 69.5%를 담보로 38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도 받고 있다.
4회차 CB는 외부에 매각되든, 매각되지 않든 최대주주 지배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매각되지 않는다면, 남궁 대표는 자금 부족으로 50% 청약 참여 계획을 지키지 못할 공산이 크다. 남궁 대표가 아예 청약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경우, 대주주 지분은 24.92%에서 20.11%로 낮아진다.
반대로 CB가 외부에 매각된다면 전환청구권이 행사로 미전환 물량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크다. 4회차 CB에 대한 전환가능 주식수는 53만6585주(전환가액 3970원)다. 유상증자 이후 해당 물량이 모두 출하된다면, 남궁 대표 지분율은 22.55%에서 21.79%로 추가 하락한다. 청약 미참여 경우에는 20.11%에서 19.44%로 더 낮아진다.
유니트론텍 관계자는 "대주주 외에 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주가 없어 유상증자 이후에도 지배력은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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