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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 1Q만에 수주목표 90% 달성...IPO 청신호 상장 앞두고 밸류에이션 긍정적 시각...상장 시점 주목

강용규 기자공개 2022-04-20 07:40:1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8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조선 자회사 현대중공업에 이어 올해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준비한다. 두 조선사는 현대삼호중공업이 특수선(군함)과 해양플랜트사업을 하지 않을 뿐 상선부문의 사업은 대형선박 건조로 동일하다. 상장 가능성이 높은 현대삼호중공업의 선박 수주물량이 급증하면서 기업가치 극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1분기에만 71억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목표 174억4000만달러의 41%를 달성했다.

일감 분포는 자회사별로 차이가 있다. 현대중공업이 목표 9428만달러(조선+해양 합계)의26%를, 현대미포조선이 3600만달러의 42%를, 현대삼호중공업이 4500만달러의 90%를 각각 채웠다. 현대삼호중공업이 1분기만에 수주목표 달성 직전까지 와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한국조선해양이 거느린 조선 자회사들의 수주는 한국조선해양을 통해 이뤄진다. 선박 건조 조선사의 선택에는 선주사의 의향이 크게 반영된다. 현대삼호중공업에 일감이 비교적 많이 몰려 있는 것은 의도하지 않은 일시적 현상이지만 상장을 앞두고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선박 건조 조선사의 수주는 대체로 1척당 2~3년짜리 일감”이라며“선박시장 분위기만 나쁘지 않다면 한국조선해양으로서는 특정 자회사에 1년 정도 일감이 쏠리더라도 차후 수주를 통해 충분히 조정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자료=한국조선해양 IR자료)

이런 상황이 긍정적이라는 시선도 있다. 조선사가 상장에 앞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했다는 것을 예비 투자자들에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7년 ‘5년 뒤 상장’을 조건으로 지분 15.15%가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되는 프리IPO를 거쳤다. 약속대로라면 올해가 상장 시점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9월 현대중공업의 상장을 진행했을 때도 이런 일감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의 상선부문 수주가 몰리면서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목표 달성률이 2월과 4월을 제외하고는 현대중공업을 밑돌았다. 현대중공업은 특수선과 해양플랜트사업을 병행하는 만큼 두 부문의 일감을 더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당시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 지분율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1조 원을 조달한다는 IPO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중공업의 상장 전 기업가치를 5조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를 놓고 증권업계에서 가치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의 2021년 2분기 말 순자산(자본총계)이 5조원이었던 만큼 PBR(주가순자산비율)을 1배 수준으로 책정했다는 점에서다. 당시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PBR은 0.6~0.8배에 형성돼 있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의 수주 확대를 투자매력으로 내세웠고 이같은 점이 투자자들의 투심 확대로 이어지면서 현대중공업은 계획대로 상장을 통해 1조800억원을 조달했다.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을 제외하고7579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는 청사진까지 수립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일감이 곧 투자매력이 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 시점과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밸류에이션을 논하는 것도 다소 시기상조”라면서도 “현대삼호중공업의 일감이 풍족한 상황이라는 것 자체는 나쁠 것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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