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호텔신라, 수요예측 '오버부킹'…코로나 우려 떨쳤다 모집금액 9000억, 경쟁률 4배수 육박…금리메리트 '부각'

이지혜 기자공개 2022-04-22 07:10:56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1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치른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모집금액의 네 배수에 가까운 투자수요가 몰렸다. 금리 메리트가 있는 데다 만기구조를 단기화하면서 투자자를 사로잡은 덕분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변화하는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호텔은 물론 면세점사업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20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모두 900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렸다. 2년물에 3100억원, 3년물 5300억원, 5년물 600억원 등이다. 당초 모집금액은 2년물 700억원, 3년물 1500억원, 5년물 300억원인데 이를 훨씬 웃도는 주문을 받았다.

금리가 눈에 띈다. 2년물은 1200억원까지 개별민평금리 수준에서, 3년물은 1500억원까지 개별민평금리 대비 -5bp, 5년물은 300억원까지 +13bp 투자수요가 형성됐다. 호텔신라가 증액발행해도 3년물은 조달금리가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을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2년물과 3년물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은행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군이 형성됐고 보험사는 5년물에 몰렸다”며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변화하면서 호텔신라이 실적전망이 밝다는 데 투자자들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앞서 진행한 IR에서 코로나19의 엔데믹에 따른 기대효과를 투자자에게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방역규제가 완화하고 국제선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올 하반기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렇게 되면 호텔신라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가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호텔신라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적자를 봤지만 이듬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다시 흑자로 돌어섰다. 올해도 내국인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 등 정부의 지원을 누리면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금리 메리트도 부각됐다. 호텔신라의 개별민평금리는 AA- 등급민평금리보다 20~30bp가량 높아져 있다. 투자은행업계는 “호텔신라의 채권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져 투자자들이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가 2년물 공모채를 발행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호텔신라 사상 처음 발행하는 2년물이라서다. 호텔신라는 그동안 5년물을 중심으로 시장상황에 맞춰 3년물이나 7년물 등을 발행해왔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워낙 높아지다보니 호텔신라도 굳이 고금리를 감수하고 장기물을 발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투자자들도 최근에는 단기물을 선호하고 있어 발행사와 투자자의 수요가 서로 맞았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를 비롯해 AA급 발행사가 2년물 등 단기물을 발행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고금리를 부담스러워하는 발행사와 장기물을 기피하는 투자자들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영향이다. 공모채 시장이 호황을 보였던 지난해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현상이다.

한편 호텔신라는 증액발행 열정한 뒤 28일 공모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최대 3500억원으로 증액발행할 가능성이 있다. 조달자금은 2015년과 2017년 발행했던 공모채를 차환하는 데 쓰인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