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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HDC신라면세점 대표 직급 다시 낮췄다 '김태호 부사장→고낙천 상무' 교체 "새로운 도약 기반 다질 적임자"

김선호 기자공개 2021-12-28 08:20:4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운영하는 HDC신라면세점의 공동대표 중 호텔신라 출신이 김태호 부사장에서 고낙천 상무(사진)로 교체됐다. HDC 측 대표는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호텔신라가 잇달아 HDC신라면세점 대표를 교체하는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HDC신라면세점은 고 신라면세점 서울 점장 상무를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 부사장이 호텔신라 TR부문 Korea사업부장과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를 겸임하고 있다가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를 고낙천 상무에게 넘긴 셈이다.


HDC신라면세점은 보세판매업과 관광객이용시설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2015년 호텔신라와 HDC가 맞손을 잡고 설립한 곳이다. 설립 당시 매장 공간 등 하드(Hard)적인 부분은 HDC가 맡고 상품 전략·마케팅 등 소프트(Soft)한 분야는 호텔신라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이를 발판으로 관세청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에서 고득점을 받고 용산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호텔신라는 50% 지분을 지닌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추가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HDC신라면세점을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호텔신라는 최초 사장단 임원을 내려보냈다. 실제 호텔신라 측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최초 한인규 사장에서 2015년 12월 이길한 전 부사장(현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 부사장), 2017년 5월 김청환 전 부사장이 맡아왔다.

이후 지난해 초 처음으로 상무급 임원이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고선건 전 상무가 김 전 부사장에게 사업지휘봉을 넘겨받고 HDC신라면세점을 이끌게 된 시기다. 호텔신라는 고 전 상무에 대해 HDC신라면세점의 영업력을 강화시킬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타격을 받은 호텔신라가 2021년 정기인사에서 승진 인사 없이 임원 20% 감축을 단행하면서 고 전 상무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올해는 김 부사장이 호텔신라 TR부문 Korea사업부장을 맡으며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도 겸임하는 체제로 운영됐다.

최근에는 업계에 호텔신라가 HDC신라면세점 운영에 힘을 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고 소비 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감에 따라 다점포를 보유할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부 관계자는 “김 부사장도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부터 HDC신라면세점 운영 보다는 호텔신라가 기존에 보유한 신라면세점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며 “사실상 지분을 매각하려고 해도 HDC와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고 상무가 김 부사장에 이어 HDC신라면세점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됨에 따라 상무급 임원이 또 다시 수장으로 올라서게 됐다. 호텔신라로서는 고 상무에게 HDC신라면세점을 맡기면서 재차 활기를 불어넣어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전 고 전 상무와 이번 고 상무는 점장을 지내며 영업 분야에 몸을 담아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하지만 고 전 상무의 경우 단기성과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면 고 상무는 전반에 걸친 시스템을 개선해나가면서 기반을 다지면서 나가는 경향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이를 비춰보면 호텔신라가 고 상무에게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HDC신라면세점을 회생시킬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도록 한 것으로 파악된다. 1970년생인 고 상무는 1997년 삼성물산에 입사 후 2009년부터 호텔신라로 이직해 면세사업을 담당했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활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 상무를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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