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금융 지배구조보고서 돋보기]하나금융, 이사회 구성서 엿보인 소비자보호 의지⑨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자율 설치…내부통제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만 보유
한희연 기자공개 2022-04-25 08:16:41
[편집자주]
기업 경영에 있어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독립성 확보 요구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는 국가적인 중요도 면에서도 지배구조의 안정적 운영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국내 대표 금융그룹인 KB·신한·하나·우리·NH금융지주는 시대의 요구 변화에 맞게 매년 지배구조 체제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지난해 5대금융그룹 지배구조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슈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5대 금융그룹들의 이사회는 각 역할과 기능에 따른 소위원회를 다양하게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사외이사들은 전문성 등을 고려해 소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그룹의 세세한 의사결정 과정에 보다 깊게 관여한다.이중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보수위원회 등은 법령에 의한 설치 의무가 있는 위원회다. 따라서 모든 금융그룹들이 필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외의 소위원회는 개별 회사별로 자율적으로 설치된 위원회다.
ESG위원회의 경우 원래는 신한금융만 운영하고 있었으나 사회적인 관심과 요구가 증가하면서 지난해부터는 모든 금융그룹들이 조직을 갖추고 운영을 시작했다. 자율적으로 설치한 것 중에는 소비자리스크관리나 내부통제 등 특정 회사의 의지를 담아 만든 경우가 많아 개별 회사의 특징을 드러내기도 한다.
지난해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금융그룹 이사회 내 소위원회 운영현황을 살펴봤을 때 자율적으로 설치한 소위원회를 꾸려가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하나금융지주였다. 하나금융은 다른 회사에는 없는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구성, 소비자보호 등의 가치를 중시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의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는 2021년3월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만들어졌다. 하나금융은 "경영 미션인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의 그룹 차원 실행력을 강화하고,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을 비롯한 적극적인 소비자 권익 강화 기조와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 및 지원 조직을 신설했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ESG나 금융소비자보호 등은 금융회사가 신경써야 할 새로운 사회적 가치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5대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모두 ESG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운영했다. 하지만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소위원회까지 설치한 것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소비자리스크관리란 금융소비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위험요인을 인식, 평가 및 관리하는 활동이다. 기존 소비자보호 활동은 규제 대응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면 이제 소비자 관점에서 위험을 관리하려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데 이에 대응해 도입한 개념이다.
하나금융은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소비자리스크관리체계를 구축해 투자성상품의 선정, 판매 및 사후관리 전 과정에 걸쳐서 소비자가 노출될 리스크를 소비자의 입장에서 인식, 평가하고 관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위원회는 반기 1회 이상 개최해야 한다. △그룹 소비자리스크관리 정책 수립 △관계회사의 소비자리스크관리활동 모니터링 등이 부여받은 역할이다.
첫 회의는 위원회가 구성된 후 한달만인 2021년 4월에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소비자리스크관리의 개념과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그룹 소비자리스크관리 정책을 수립했다. 위원들은 "관계회사 간에 소비자리스크관리와 관련된 협의체를 구성해 관리해나가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며 "지주사에서는 전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관계회사 간의 횡적인 네트워크 체계를 충분히 고려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후 6월과 11월에 열린 소위원회에서는 상·하반기 각각의 그룹 소비자리스크관리 활동내역이 보고됐다. 관계회사에서 추진되는 소비자리스크관리 활동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소위원회는 관계회사의 관련 조직 설치 현황과 개별적으로 수립해 운영하는 정책과 전략, 연간 활동내역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 규정에는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되며 과반이 사외이사일 것으로 정해져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5인의 이사(사외이사 4인, 박성호 행장)으로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김홍진 이사가 맡았다.
우리금융은 유일하게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꾸리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금융은 2020년 3월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내에 설치된 내부통제 전문위원회를 설치했다.
지주회사 및 자회사 등에 대한 내부통제 운영실태 점검결과 등을 검토하면서 그룹내부통제기준에 대한 유효성을 검증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위원회다. 내부통제관리위원회의 활동은 궁극적으로 전 그룹을 통할하는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기준 제안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되게 되는데, 2021년에는 박상용 이사를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김홍태 비상임이사와 2인의 사내이사(손태승, 이원덕)로 소위원회를 꾸려 왔다. 지난해 중 총 5회의 회의가 소집됐다. 회의에서는 지주와 관계회사의 내부통제 현황 점검, 자금세탁방지 활동에 대한 보고, 그룹 내부통제체계 표준화 실시 등의 안건을 다뤘다.
이밖에 하나금융과 NH금융은 '이사회운영위원회'도 따로 꾸리고 있다. 이사회운영위원회는 이사회와 각 위원회의 효율적인 운영, 비상임이사·사외이사 활동의 공정한 평가, 이사교육 프로그램 검토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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