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링스CC 매각 지연, 장기전으로 흐르나 6년째 현대건설 지급보증 받아, 500억 이상 단기차입금 부담
임효정 기자공개 2022-04-26 08:10:2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5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얄링스CC의 새주인 찾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장에 매물로 나온 후 최근 복수 원매자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딜 성사까지 움직임이 더딘 모습이다. 부지 소유주와 골프장 운영사가 다른 데다 현대건설의 지급보증으로 매년 500억원대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인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얄링스CC 매각 작업이 지난해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딜에 별다른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가 맡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력 원매자와 막판 협상을 진행했지만 딜 성사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거론되는 가격은 1800억~2500억원이다. 홀당 적게는 50억원, 많게는 69억원 수준이다.
로얄링스CC는 2013년 5월 설립된 36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2020년 11월 현대더링스에서 로얄링스CC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로얄링스CC의 최대주주는 아미코골프주식회사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골프 인구가 크게 늘어나자 골프장 매물에 대한 원매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해 초 스트라이커캐피탈이 로얄링스CC를 두고 인수 의지를 내비췄지만 최종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논의된 거래가는 1700억원 안팎 수준이었다.
매각 작업에 속도가 더딘 데는 이해관계자가 얽혀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아미코골프가 로얄링스CC 운영을 맡고 있지만 해당 부지는 현대도시개발의 소유다. 현대도시개발은 현대건설이 100% 출자해서 설립한 자회사로, 태안기업도시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현대도시개발이 지난해 로얄링스CC를 통해 거둔 임대 매출은 약 56억5000만원이다. 현대도시개발과 아미코골프는 2030년 1월부터 1년 동안 각각 매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수년째 자본잠식을 이어가는 등 취약한 재무구조도 거래에 있어 걸림돌로 꼽힌다. 로얄링스CC는 2017년부터 매년 현대건설로부터 지급보증을 제공받아 자금을 조달해오고 있다. 자체 신용으로 차입이 어렵다는 의미다. 인수측에서는 지급보증을 제공할 신용도가 뒷받침돼 있거나 차입을 상환할 만한 현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현대건설로부터 지급보증을 받은 건 2017년부터다. 로얄링스CC가 2016년 현금유동성 부족으로 차입금 589억원에 대한 이자(12억원)를 지급하지 못한 것이 시발점이다. 이듬해 현대건설과 사업협약을 통해 임대차계약 종료시점인 2035년 12월 31일까지 지급보증을 제공받기로 했다.
현대건설에 지급해야하는 장기미지급금 상환도 내년부터 시작된다. 금융주선수수료 등을 포함한 장기미지급금은 약 30억원이다. 내년부터 상환이 시작되며 완료일은 2029년까지다.
흑자로 돌아서면서 차입금은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2017년 현대건설의 지급보증으로 조달했던 자금은 615억원이다. 지난해 단기차입금은 539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2019년 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선 이후 2020년 54억원에 이어 지난해 67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자본잠식 상태는 여전하다. 2021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92억원이다. 설립 이듬해인 2014년부터 수년째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CB 프리즘]서진시스템, 보통주 전환 물량에 30% 할증 풋옵션 '이례적'
- 에쓰씨엔지니어링 자회사 셀론텍, 태국에 ‘카티졸’ 공급
- 메트라이프생명, 잇단 사외이사 재선임...송영록 대표 체제도 유지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단순한 상품구조 '부채 감소' 효과는 컸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NH저축, '안전자산' 투자가 이끈 유동성 개선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우리금융저축 '영업 확대'로 끌어올린 유동성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하나저축, 대출 영업 축소 대신 '예치금 확대'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한국시장 엇갈린 시선 '매력 감소 vs 전략 요충지'
- [닻오른 롯데손보 매각]금융지주와 사모펀드…관점별 이상적 인수자는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JB우리캐피탈, 미얀마 영업 제한 건전성 관리 만전
임효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커넥트웨이브 공개매수' MBK, 엑시트 시동거나
- 초록뱀미디어 매각 예비입찰 흥행, 복수 SI·FI 참전
- 부방 '테크로스환경서비스' 매각 시동, 주관사 삼정KPMG
- 'M캐피탈' 매각 돌입,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 유력
- '실사 막바지' 보령바이오파마, 빨라지는 매각 시계
- 메티스톤, 골프복 브랜드 '어메이징크리' 매각 시동
- 라이징스타 '더함파트너스', 티르티르로 첫 엑시트 물꼬텄다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대규모 펀딩 나선 사피온, 기존FI '투자 조건' 바뀐다
- SK그룹 AI반도체 '사피온', 최대 2000억 시리즈B 펀딩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