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안건준의 레이저쎌, 코스닥 도전 '최대 2275억 밸류'두달만에 기술특례 심사 통과…2년전 기업가치는 400억 평가
강철 기자공개 2022-04-29 07:53:12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5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이 최대주주인 레이저쎌이 올해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 시작한다. Micro LED 픽셀 접합 영역에서 갖춘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레이저쎌은 공모에서 투자자에게 제시할 기업가치를 최대 2275억원 수준으로 산정했다. 이는 마지막으로 투자를 유치한 2020년 4월 당시 평가한 400억원 대비 5배 넘게 커진 가치다.
◇거래소, 기업공개 승인...하반기 입성 도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1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레이저쎌 기업공개 승인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올해 2월 14일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지 약 2개월만에 공모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레이저쎌은 올해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현재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공모주 세일즈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시점은 다음달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물량은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의 약 20%인 160만주를 책정했다.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 100%로 구성하는 것이 유력하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최재준 레이저쎌 대표, 산업은행,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주요 주주의 구주 매출은 없다.
레이저쎌은 크루셜머신즈가 전신인 반도체용 장비 개발사다. 레이저를 쏘는 방식으로 칩을 기판에 붙이는 LSR(Laser Selective Reflow)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수많은 자발광 Micro LED 픽셀을 짧은 시간에 불량없이 기판에 붙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 기술과 응용 장비를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가시적인 매출이 나는 중이다. 다만 아직 업력이 짧고 상용화가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에 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레이저쎌과 삼성증권은 이를 감안해 기술성 특례를 통한 증시 입성 절차를 밟았다. 나이스디앤비와 이크레더블은 작년 11월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부여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23.6%를 소유한 안건준 회장이다. 안 회장은 2015년 당시 크루셜텍에서 재직 중이던 최재준 대표와 함께 레이저쎌을 설립했다. 이후 작년 10월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주요 대소사를 결정하며 레이저쎌을 상장을 앞둔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년 전보다 5배 넘는 '밸류업'
레이저쎌은 지난 2월 예비심사 청구 당시 잠정 공모가 밴드를 1만8500∼2만70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다. 이 단가에 상장 예정 주식수 842만5772주를 적용한 기업가치 밴드는 1560억~2275억원이다. 상장 밸류는 최대 2275억원으로 산정했다.
최대 2275억원은 레이저쎌이 마지막으로 투자를 유치한 2020년 4월 대비 5배 넘게 커진 가치다. 산업은행,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2년 전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FI)는 당시 밸류를 약 400억원으로 평가했다.
2017년 8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할 때의 기업가치는 약 200억원이었다. 지난 5년 사이 Micro LED 디스플레이를 타깃으로 한 레이저 접합 장치를 잇달에 시장에 내놓은 것이 꾸준한 밸류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이저쎌이 올해 하반기 코스닥에 무사 입성하면 FI는 짧게는 2년에서 길면 5년만에 투자금 회수의 기회를 얻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우선주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며 언제든 엑시트에 나설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 자체가 원체 좋지 않다보니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도 공모 시점을 고민하는 기업이 상당수 눈에 띈다"며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경우 지난달 말 승인이 나자마자 곧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는데 이는 시장 플레이어 대부분이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행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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