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운용, 최태원 회장 SK㈜ 이사 선임에 '제동'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 공로금 지급도 반대
이돈섭 기자공개 2022-04-27 07:45:05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국증권 계열사 유리자산운용이 SK㈜ 정기주주총회에 올라온 최태원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말 최 회장과 SK㈜ 측에 제재를 가한 것이 주주가치 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하나금융그룹 김정태 전 회장에 공로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하는 안건도 주주가치 훼손 우려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의결권 지침 내역에 따라 사내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을 꼼꼼하게 파악한 모습이 의결권 내역에 드러난다는 평가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리운용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약 7개월 동안 70개 투자기업 347개 주총 안건에 찬성과 반대, 불행사 등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찬성 282개, 반대 64개, 불행사 1개로 찬성률은 81.3%였다. 1년 전 찬성률은 87%였다.
눈에 띄는 점은 SK㈜ 정기주총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사실이다. SK㈜는 당시 주총에서 최 회장 이사 선임 안건을 포함해 모두 6개 안건을 상정했는데, 유리운용은 최 회장 선임 외 다른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유리운용은 도합 19개 펀드를 통해 SK㈜ 주식 1만2379주(지분 0.02%)를 보유하고 있었다. 주총 전일 28일 종가 24만500원 기준 약 30억원 규모다. 유리운용은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최 회장 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유리운용 판단은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 결정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SK㈜가 2017년 LG실트론(현 SK실트론) 인수 과정에서 지분 전량 취득 계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총수인 최 회장이 지분 일부를 취득할 수 있게 편의를 봐줬다고 봤다.
결국 공정위는 지난해 말 최 회장과 SK㈜ 측에 시정조치 및 과징금 처분을 내렸고 최 회장 측은 이에 불복해 최근 법원에 공정위 관련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당시 최 회장은 2017년 LG실트론 지분 29.4%를 취득했다고 전해진다.
SK㈜ 정기주총 최 회장 이사 선임 안건에는 국민연금도 유리운용과 같은 이유를 들어 반대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최 회장의 구속 이력과 최근 공정위 처분 내용이 반대 근거가 됐을 것"이라면서 "근래 일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유리운용도 의결권 행사 근거로 내부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관련 지침은 내부자 거래와 현행법 위반,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관련된 문제점 등 이해 상충이나 재무적·기업적·증권 관련 범죄 연루 전과가 있는 이사 선임 안건에는 반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리운용은 2018년 대신경제연구소와 자문 계약을 체결해 외부 자문기관 서비스를 참고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리서치 역량을 발휘해 자기의견을 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자문 내용이 내부 의견과 일치하지 않으면 조율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유리운용은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전 회장 특별공로금 지급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퇴임한 김정태 전 회장에게 공로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상정했는데,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당시 유리운용이 보유하고 있던 하나금융지주 주식은 모두 10만8816주(0.04%). 아울러 백태승, 김홍진, 허윤, 이정원 등 4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이들 후보 재직기간을 고려, 감시의무 소홀에 따른 결격사유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 밖에 유리운용은 △셀트리온 △클래시스 △이엠텍 △GS건설 △KB금융 △카카오 △한국전력공사 △LIG넥스원 △이마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터로조 △심텍 등 25개 기업 일부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사 및 감사 선임 관련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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