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품 떠난 매그나칩, LX 눈독…SK하이닉스도 물망 23년전 매각한 LG반도체 전신…옛주인 SK하이닉스, 잠재 후보 거론
임효정 기자공개 2022-04-28 08:24:32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10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그나칩반도체가 다시 매물로 나온 후 국내 전략적투자자(SI)를 중심으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LX그룹도 모습을 드러냈다. LX그룹은 중국 사모펀드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가 무산된 이후 꾸준히 거론된 인수 후보 중 하나다. 매그나칩반도체의 모태가 LG그룹이 1999년 눈물로 떠나 보낸 LG반도체이기 때문이다.또 다른 주인이었던 SK하이닉스도 여전히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힌다. 이미 매그나칩반도체 내 파운드리 사업부(현 키파운드리)를 인수한 만큼 미국 증시 상장사인 매각 측의 이사회를 설득하는 데도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은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검토 중이다. 최근 코오롱그룹이 인수 검토를 중단한 이후 LX그룹이 인수 후보자로 바통을 이어가게 됐다.
국내 SI와 함께 재무적투자자(FI)가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이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중국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탈과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지만 미국 정부의 제동으로 결국 거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당시 협의된 거래 가격은 14억 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후 국내 기업 가운데 인수 후보로 거론된 곳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X그룹 등이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데다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기존 사업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인수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LG반도체가 전신이다. LG그룹은 1998년 IMF 당시 정부 주도의 빅딜로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흡수합병되면서 반도체 사업을 접었다. 자발적인 매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LG그룹 입장에선 매그나칩반도체에 대한 애정이 클 수밖에 없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현대전자로 합병되기 직전까지 LG반도체에 몸담고 있었던 인사이기도 하다. LX그룹이 매그나칩반도체를 되살 경우 LG그룹의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게 되는 셈이다. 2014년 LG가 인수한 실리콘웍스(현 LX세미콘)도 현재 LX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하고 있어 시너지 또한 기대할 수 있다.
현대전자는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한 후 사명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로 변경했다. 2004년 비메모리 부문이 분할되면서 매그나칩반도체가 탄생했다. 이후 수차례 손바뀜을 겪었던 매그나칩반도체는 현재 미국 헤지펀드가 지분을 나눠 보유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매그나칩반도체의 주인이었던 만큼 유력한 인수 후보다. 이미 매그나칩 내 파운드리 사업부였던 '키파운드리'를 사들이며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인수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를 앞세웠지만 1년 만에 모든 지분을 취득, 새주인이 됐다. 현재 중국 측의 기업결합 승인만 남겨 놓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키파운드리만 사들였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인수 의지가 크지 않은 것 아니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당시 매그나칩반도체는 향후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디스플레이와 파워솔루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고, 파운드리 사업을 매물로 내놨다. 파운드리 사업 매각을 통해 기존 차입금 부담을 덜어낼 목적도 컸다.
SK하이닉스가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과거 매그나칩반도체와의 협상을 한 차례 성공한 경험이 딜 종결성을 높이는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매그나칩반도체는 현재 미국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는 데다 주주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어 난이도가 높은 딜에 속한다.
시장에서는 매그나칩반도체의 향후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굵직한 기업을 중심으로 검토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디스플레이와 파워솔루션 사업부 등이다.
당초 매그나칩반도체는 SK하이닉스가 인수 중인 파운드리 사업이 주력 분야였지만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디스플레이와 파워솔루션 사업이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부문은 파워솔루션 사업이다.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성이 기대되는 섹터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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