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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확보' 셀바스AI, 다시 R&D 힘 쏟는다 부동산 101억에 처분, 매년 3억대 임대수익 포기…인공지능 기술력 강화

황선중 기자공개 2022-05-03 07:48:5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9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셀바스AI가 투자자산을 매각하고 현금을 확보해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황에서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포기하고 100억원대 유동성을 확충한 것이다. 그간 저조한 수익성 탓에 소홀했던 인공지능 기술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셀바스AI는 지난 22일 임대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레이더 제조업체 하이텍알씨디코리아에 101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와 비교하면 10.26% 규모다. 계약금 10억1000만원은 이미 수령했고, 중도금 10억1000만원은 오는 6월에, 잔금 80억8000만원은 12월에 받는다.

이 부동산은 서울 금천구에 자리한 건물의 1개층이다. 총면적은 1742.78㎡ 규모다. 셀바스AI 본사 사무실 바로 아래층이다. 셀바스AI는 2016년 12월 현금 165억원을 투입해 건물의 2개층을 함께 매입했다. 한층은 본사 사무실로 쓰고, 다른 한층은 임대수익 확보용으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매년 3억원 규모 임대수익을 거둬왔다.

셀바스AI의 투자자산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인 2020년 3월엔 관계기업 인프라웨어 지분 전량(17.88%)을 매각해 200억원가량을 수중에 넣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였다. 당시 셀바스AI는 2년 연속 적자를 겪고 있었다. 직전년도인 2019년엔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감사의견을 받으며 상장폐지 문턱까지 갔었다.

최근 셀바스AI의 사정은 2년 전과 비교해 크게 나아졌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증가율 42.7%, 영업이익 증가율 196.83%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3년 만에 흑자 전환도 이뤄냈다. 만약 지난해도 적자를 냈다면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상 '4년 연속 영업손실'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처지였다.

그만큼 이번에 투자자산을 매각한 이유 역시 2년 전과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셀바스AI가 부동산 매각대금을 토대로 인공지능 기술력 개발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바스AI의 R&D 투자는 수년간의 수익성 악화로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2014년까지 연결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17.74%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9.10%에 불과했다.


인공지능 기술력은 셀바스AI의 사업적 근간이다. 셀바스AI는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모빌리티, 메디칼·헬스케어, 에듀테크 등 모든 사업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력에 선제적으로 투자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는 주력 사업부인 HCI 부문의 성장이 가장 빛났다. HCI 사업부 매출은 14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85.7% 성장했다. 전체 매출의 73.6%를 차지했다. HCI 부문은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하거나, 이미지 속 문자를 텍스트로 바꿔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금까지는 B2B에 주력했지만, 현재는 B2C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셀바스AI 관계자는 "국내 인공지능 관련 업체 대다수가 사업화에 실패하며 적자를 겪고 있지만, 셀바스AI는 사업화에 성공해 매출이 늘면서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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