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상장 후 첫 주총 '조용한 자신감'무분별한 낙관론 대신 신중론, 글로벌 게임사 포부…연내 중국 진출 기대감
황선중 기자공개 2025-03-28 07:51:13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4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프트업의 유가증권시장 입성 이후 첫 주주총회는 차분한 분위기였다. 지난해 성공적인 기업공개(IPO)와 함께 가시적인 실적을 거둔 창업주 김형태 대표는 주주 앞에서 무분별한 낙관론을 제시하기보다 차분하고 절제된 태도를 보였다.시프트업은 27일 오전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1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열린 주주총회였다. 연단에는 김 대표와 함께 안재우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민경립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올랐다.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된 조인상 최고인사책임자(CHRO)도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검은색 캐주얼한 복장이었지만 발언에서는 신중함이 묻어났다. 첫 인사말에서도 그간의 성과를 앞세우지 않고 차분한 어조로 말을 열었다. 그는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시프트업의 발전을 위해 조언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드린다"라고 짧게 말했다.

주주총회 폐회 선언에서도 "회사의 임직원 모두 시프트업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게임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남겼다. 통상 성장가도를 달리는 회사의 경우 대표가 주주 앞에서 희망적인 전망을 강조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김 대표와 달리 시프트업은 올해 성장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큰 이벤트는 다가오는 5월 모바일게임 <승리의여신:니케> 중국 출시다. 이 게임은 시프트업 최대 흥행작으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이끌었다. 올해는 2대주주인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게임 경쟁 구도가 굉장히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중국 현지화 작업을 철저히 하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최근 텐센트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가장 기대하는 작품으로 거론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승리의여신:니케>가 10년 이상 장기간 서비스할 수 있게끔 당장의 성과보다는 지표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지난해 선보였던 콘솔게임 <스텔라블레이드> 관련해서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향후 PC판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자신했다.
시프트업은 현재 2027년 출시를 목표로 대형 신작 <프로젝트위치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개발인력은 20명이지만 연내 많게는 1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채용은 우수 인재 확보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체 임직원수는 320명 수준이다. 연말에는 350~4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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