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영호 BNK증권 성장세 '지속'...IB가 이끌었다 순이익 증가기조 이어져, 연말 자기자본 1조2000억 목표
이지혜 기자공개 2022-05-09 07:21:1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4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전반이 증시거래대금 감소로 타격을 받았지만 BNK투자증권은 1분기 이익이 늘어났다. IB부문 실적과 장외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2019년 말 취임한 이래 부동산PF를 중심으로 IB사업을 강화하고 지난 해에는 장외파생상품업 진출을 이끌었다. 올해는 자기자본 1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순이익 증가 견조, NCR비율 하락 ‘부담’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그룹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BNK투자증권이 올 1분기 조정영업이익이 101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345억원이다.
각종 수익성 지표도 양호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ROA는 2.87%, ROE는 13.38%를 기록했다. ROA는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ROE는 지난해 말보다 0.7~0.8%p가량 상승했다.
리테일사업 비중이 작은 점도 실적방어에 오히려 도움이 됐다. 증시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증권업계 전반의 실적이 줄었지만 BNK투자증권에게는 ‘남의 일’이었다.
다만 순자본비율은 하락기조를 이어갔다. BNK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562.3%에서 1분기 말 503.4%가 됐다. 2020년 말 893.8%였던 점을 고려하면 하락속도가 빠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BNK투자증권이 지난해 장외파생업무 인가를 획득하면서 필요유지 자기자본이 증가해 순자본비율이 떨어졌다”며 “영업을 확대하고 장외파생상품업무를 지속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 데다 지주의 지원 아래 유상증자 등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자본적정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BNK투자증권도 우려할 만큼 순자본비율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을 충족하고 있다”며 “비슷한 규모의 경쟁사와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IB·장외파생업 ‘힘’, 김병영 전략 ‘주효’
IB사업이 BNK투자증권의 성장을 견인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PF를 중심으로 IB사업에서 벌어들인 금융자문료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은 1분기 금융자문료로 593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4% 증가했다. 금융자문료는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7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덕분에 전체 수수료수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수수료부문이익은 6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7%가량 증가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60%에 해당한다.
장외파생상품업에서도 적잖은 이익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안정성 좋은 상품을 중심으로 장외파생상품업을 진행했다“며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지수에 따라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는 상품 비중은 줄였다”고 밝혔다.
BNK투자증권은 올해도 자기자본 증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순이익 1000억원, 자기자본 1조원이라는 청사진을 달성한 가운데 시장지위를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도 실적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자기자본을 1조2000억~1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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