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분석]김병영 대표 '공약' 지켰다…BNK증권 '1조클럽' 입성순이익 1000억 돌파, 잇딴 자본확충·부동산PF 중심 IB 호조 '효과'
이지혜 기자공개 2022-03-11 13:14:4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기자본 1조원, 순이익 1000억원’. 2019년 10월 김병영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사에서 BNK투자증권의 새 도약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김 사장이 2년여 만에 공약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자기자본은 5000억원에 못 미쳤고 당기순이익은 200억원대였다.BNK투자증권은 지난해 자기자본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자기자본이 영업력을 좌우하는 증권업 특성상 자기자본 1조원은 상징성이 크다. 지주의 전폭적 지원 아래 증권업계가 IB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사세를 빠르게 확장했다.
김 사장의 연임 배경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일찌감치 연임이 결정됐다. 올해는 증권업계 호황기가 끝난 만큼 자기자본을 활용한 IB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방어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 1000억 돌파, 무난했던 연임
8일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김 사장이 역대 대표이사 가운데 최장수 CEO로 등극할지 주목된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말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승인받아 2023년 3월 31일까지로 임기가 연장됐다. 이대로 임기를 채운다면 3년 5개월가량 BNK투자증권 대표이사로서 재임한다.
초대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BNK투자증권에서 3년 넘게 재임한 사례는 없다. 2002년 최성준 전 대표와 2006년 임채현 전 대표만 3년을 꽉 채워 재임했다.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 BNK투자증권은 대표 임기는 ‘2+1’구조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김 사장이 취임 당시 내걸었던 공약을 지켰다”며 “지난해 실적 호조를 이룬 덕분”이라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자기자본이 1조151억원, 순이익 1155억원을 기록했다. 김 사장이 취임한 지 약 2년 만에 BNK투자증권이 자기자본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19년 취임할 때보다 자기자본은 2배가량, 순이익은 5배가량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 자기자본 1조원은 상징성이 크다. 중·대형 증권사로서 인정받는 기본요건이자 영업력을 끌어올릴 핵심적 무기다.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신용공여 등 IB영업, 장외파생상품업무 등을 강화해 수익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다.
증권업계가 호황을 누린 데다 지주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덕분이다. BNK투자증권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해마다 2000억원씩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BNK금융지주가 실탄을 장전해줬다. 지주의 지원 아래 2015년부터 BNK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실시한 금액이 6800억원에 이른다.
◇부동산금융 중심 IB 호조…‘부울경’ 기업 네트워크 확고
BNK투자증권이 자기자본 1조 클럽에 가입한 데는 김 사장의 IB부문 강화 전략도 주효했다. 김 사장은 취임할 때부터 올해까지 부동산PF를 중심으로 한 IB부문에 힘을 실어왔다.
BNK금융지주는 2021년 4분기 IR에서 “PF 등 수수료 수익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늘어나면서 BNK투자증권 순이익이 증가했다”며 “그룹 수수료부문수익이 BNK투자증권의 PF수수료 증가로 전년 대비 늘어났다”고 밝혔다.
BNK투자증권은 2021년 조정영업이익 3371억원을 냈다. 지난해보다 8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898억원이 수수료부문이익이다. 수수료수익은 2177억원으로 금융자문수수료가 특히 많았다. 모두 1362억원에 이른다.
IB부문 시장점유율도 껑충 뛰어올랐다. BNK투자증권의 IB부문 시장점유율은 2019년 0.4%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9%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장외파생상품업의 투자매매와 중개업 인가를 받으면서 IB부문에 탄력을 받았다. 지급보증, 매입확약 등 신용공여를 진행하며 관련 IB부문 실적이 증가했다. 지난해 BNK투자증권은 장외파생상품 리스크의 모니터링 강화를 중점 추진과제로 그룹에 내걸며 사업에 공을 들였다.
정통IB영역에서는 ECM(주식자본시장)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ECM부문에서 모두 3건의 딜을 대표주관해 820억여원의 실적을 올렸다. 세동과 STX, 에어부산의 유상증자 딜에서 대표주관사로 활약했다.
BNK투자증권이 부산과 경상남도 등 거점지역 기업과 확고한 IB 네트워크를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세동과 STX는 경상남도, 에어부산은 부산광역시에 본사를 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BNK투자증권이 부동산 관련 금융주선에 집중된 IB사업영역을 구조화금융, 유가증권 인수, 대체투자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BNK금융그룹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IB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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