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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한' KG·캑터스 인연, 쌍용차 딜 완주 가능성 높이나 KG스틸·BS렌탈 인수전에서도 힘 모아…자금력 '압도적'

서하나 기자공개 2022-05-16 08:07:37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3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그룹 컨소시엄이 쌍용자동차의 새 인수 후보로 낙점됐다. KG그룹과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의 단단한 연대감이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양측은 과거에 KG스틸(당시 동부제철) BS렌탈 인수전에서도 손잡고 딜을 완주한 경험이 있다. 업계에선 KG컨소시엄이 이번 딜을 완주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회생법원은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 이로써 쌍용차 인수전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가 무산된지 47일만에 다시 새 국면을 맞이했다.

이번 컨소시엄은 KG그룹과 캑터스PE가 먼저 뜻을 모아 인수전 참여를 결정한 뒤 파빌리온PE가 재무적투자자(FI)로서 역할을 자청·합류하면서 꾸려졌다. KG그룹과 캑터스PE는 과거에 KG스틸, BS렌탈 등에 공동으로 투자해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낸 경험을 살려 전략적투자자(SI)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컨소시엄이 끈끈한 인연을 바탕으로 과거에 딜을 끝까지 완주한 경험이 있고, 이번에도 인수 의지가 높다는 점에 비춰 이번 딜의 완주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실제로 KG그룹과 캑터스PE간 인연은 각별하다. 정한설 캑터스PE 대표는 오래전부터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곽 회장의 장남 곽정현씨가 캑터스PE 사내이사에 등재됐고, KG그룹이 정 대표가 캑터스PE를 설립할 당시 소수지분 출자를 책임졌을 만큼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은 2019년 9월 KG스틸 인수를 계기로 한층 결속력을 높였다. 당시에도 컨소시엄을 꾸린 양측은 인수 당시 KG스틸이 2년 연속 적자였음에도 과감한 베팅을 결정했다. 국내 5위의 중견 철강사라는 점, 과점 구조인 국내 철강산업의 특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컨소시엄은 △KG스틸과 동부인천스틸을 통합하는 조직개편 △강관사업 중단 및 불연칼라강판·항균도금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건재사업부문 독립 후 KG동부이앤씨 신규설립 등 생산 효율성 극대화와 고수익 사업 집중 방안 등을 시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KG스틸은 2019년 연결기준 2조428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3조3548억원으로, 34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약 2970억원으로 급증했다.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EBITDA도 930억원에서 3584억원으로 4배 가까이 불었다. 경영 상황 악화로 2015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결실이었다.

KG그룹과 캑터스PE는 2020년 BS렌탈 인수전에도 힘을 모았다. 당시 공개입찰로 진행된 인수전엔 복수의 원매자가 몰렸으나, 캑터스PE와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최종 승자가 됐다. 당시 KG그룹이 계열사 KG이니시스를 통해 약 200억원 출자를 약정하며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당시 거래가인 808억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양측은 이번 쌍용차 인수전에서도 자금력 측면에서 타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KG스틸(2000억원), KG케미칼(3600억원) 등 계열사의 동원 가능한 현금과 하반기 KG ETS 매각자금 5000억원 등을 합치면 1조원 가량이다. 여기에 캑터스PE의 블라인드펀드 드라이파우더(약 1000억원)와 파빌리온PE까지 합세하면 여력이 한층 높아진다.

컨소시엄은 약 4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인수 자금뿐 아니라 향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운용자금으로 7000억원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곽 회장과 정 대표는 이미 자동차가 중요한 기간 산업인 만큼 인수 이후 고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단 입장에 상호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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