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상신전자, 생산 기지 중국→베트남 시프트 '본격화''상신중부베트남유한회사' 설립, 24억 출자…백색 가전 외형 확장 기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2-05-18 08:10:09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6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파 차단용 EMI(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필터 생산기업 '상신전자'의 주력 생산기지가 이동하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 경기 둔화 등 '차이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신규로 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 힘 싣기에 본격 나섰기 때문이다.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백색가전 필터 사업 외형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16일 상신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월 '상신중부베트남유한회사'를 설립하고 두 차례에 걸쳐 총 23억9300만원의 자본금을 출자했다. 2017년 3월 설립한 '베트남상신전자유한회사'에 이은 두 번째 베트남 생산 법인이다.
상신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주로 가전제품에 적용되는 EMI 필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 고객사다. EMI 필터란 각종 전기·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유해 전자파(Noise)를 제거 또는 감쇄하고 전자파 적합성을 유지시켜주는 제품이다. 노이즈 필터뿐 아니라 전류의 급격한 변동을 방지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제품인 리액터도 일부 생산하고 있다.
신설되는 베트남 중부 법인을 통해 연간 노이즈 필터 480만개 등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1단계 공정은 올해 4월 착공을 시작으로 내년 1월에 가동될 예정이다. 2단계 공정은 2024년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5년 1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상신전자가 베트남에 신규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다. 상신전자는 1996년 중국 천진에 공장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덕주(2005년), 상주 (2013)년 3개의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자국 기업 우선주의,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국내 주요 고객사의 탈중국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이에 발맞춰 베트남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 중국 공장의 순이익 적자가 지속되는 점도 부담이다. 2018년까지 순이익을 냈던 천진 공장은 2019년 3850만원의 순손실을 낸 것을 시작으로 2021년 5억3620만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도 7505만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덕주 공장도 올해 1분기 순손실 6932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 등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신전자의 노이즈 필터 생산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최대 이슈다. 베트남은 중국 대비 인건비가 3분의 1 수준으로 양질의 노동력이 풍부한 지역이다. 노동 집약적 공정이 필수인 상신전자의 입맛에 딱 맞는 지역이다.
여기에 상신전자가 신규 생산법인을 건설중인 베트남 중부 꽝찌성의 동아이뜨 공단은 산업단지가 포화된 남부와 북부 지역에 비해 토지 임대료 등이 저렴한 편이다. 인건비 절감에 법인세 감면 등 각종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신설 공장을 통해 생산 능력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앞서 상신전자는 베트남 법인을 미래 신사업의 전초기지로 설정하고 설비 투자를 확대했다. 2017년 베트남 공장을 세우고 백색 가전 관련 필터 생산뿐 아니라 전기차 관련 필터를 생산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2017년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 자금 90억원가량을 투입해 전장부품 Comp Filter(콤프필터) 양산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기존 공장은 전장 부품과 신재생에너지 등의 신사업 관련 부품 생산에 무게를 둔다면 신설 법인을 통해 주력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 제품 사이클이 짧아지고 프리미엄 가전 소비가 확대되고 있어 백색 가전에 적용되는 필터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제품 단가가 인상되는 점도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신전자 관계자는 "이제 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건립 중인 단계로 생산 중심이 리스크가 있는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될 것"이라며 "노동 집약적 사업 구조다 보니 인건비와 기타 제반 사항을 고려해 사업성을 검토하고 지역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지역에서 신규 사업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메인 사업인 백색 가전 필터 생산 등의 외형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신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297억4616만원, 영업이익4억8259만원, 당기순이익 4억493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 5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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