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이화전기공업, 경영진 의지 담은 '30% 할인율'④2017년·2018년 같은 시도, 절반의 성공…법적 최고 수준 당근책 제시
신상윤 기자공개 2022-05-20 08:01:14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6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화전기공업이 채무 상환과 신규 시설 투자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 할인율 당근책을 제시했다. 이화전기공업은 법적으로 할 수 있는 최대 할인율 30%를 약속했다. 투자자는 싼 가격에 신주를 취득할 수 있는 셈이다. 유상증자 성공을 위한 경영진의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이화전기공업은 4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기존 전원공급장치 등 주력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차전기 배터리팩 제조 및 판매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조달 목표액 가운데 181억원이 시설 투자비로 책정됐다. 나머지는 채무를 갚는 데 쓰일 예정이다.
자금 조달 방식은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선택했다. 공모 절차 중 가장 중요한 발행가액 산출 과정을 단축할 수 있어 자금 조달 시기를 최대한 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유상증자는 시차를 두고 두 차례의 기준 가격 산출 과정을 거치는데, 주주우선공모는 구주주 청약 전 3~5일 거래일의 가중산술평균주가를 기준으로 정할 수 있다.
이화전기공업은 자금 확보가 시급한 만큼 신주 발행가격 책정에도 신경을 썼다. 특히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이 제한하고 있는 할인율 30%를 책정했다. 예정 발행가액 909원은 기준 주가 1297원에 30% 할인율을 적용해 산출된 것이다.
통상 코스닥 기업들이 유상증자 할인율을 10~20% 수준에서 결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 측면에선 투자자에게 솔깃한 제안이다. 2018년과 2019년,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최대주주 '이트론'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할 당시엔 각각 10% 할인율을 적용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엔 신주 발행가액의 할인율을 최대 10%로 제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화전기공업은 2017년 4월과 2018년 5월 공모 유상증자에서도 30% 할인율을 적용했었다. 두 번의 공모 유상증자는 모두 시설 투자 및 운영자금 조달에 방점이 찍혔었다. 결과적으론 할인율 30% 카드는 절반의 성공을 기록했다.
우선 2017년 4월에는 30% 할인율 카드에도 청약률이 계획했던 수준에 못 미치면서 목표했던 자금보다 28억5000만원 모자란 415억5000만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2018년 5월에는 똑같은 할인율 카드에도 주가 상승과 주주들의 참여율이 뒷받침되면서 목표했던 자금보다 87억원이 많은 495억원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이화전기공업 주가는 유상증자 결의 후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할인율을 높게 설정한 만큼 현재 예정 발행가액보다 주가는 높게 형성돼 있다. 지난 13일 종가는 1090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SNT모티브, 우수한 '경영성과' 가린 아쉬운 운영 방식
- '시공능력 99위' 보미건설, 캠코 담보채로 유동성 숨통
- [엔지니어링업 리포트]도화엔지니어링, '설계·CM' 부진에 이례적 분기 적자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사업성 개선에 '본PF' 기대
- [건설사 인사 풍향계]삼성물산 건설부문, 긴장감 더하는 '외부 영입' 눈길
- [건설부동산 줌人]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직급, '부사장→사장' 재격상
- SK에코플랜트, 리스크 전담 'BRM센터' 신설
- [건설사 인사 풍향계]현대엔지니어링, '재무통' CEO 체제 전환 눈앞
- 극동건설, 웅진 '렉스필드CC' 증자 참여 '외통수'
- '일본 골프장 인수' 웅진그룹, 극동건설 반대 '정면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