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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그룹은 지금]풍부한 유동성, 사업 확장 위한 M&A 베팅 밑천②2019년 대한저축은행, 2023년 로제비앙GC 인수…작년말 대광건영 잉여금 4000억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5-05-13 07:31:21

[편집자주]

대광그룹은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1994년 설립된 대광건설을 시작으로 30년 만에 64개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창업주의 아들 조영훈 회장을 필두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대광그룹은 건설과 금융, 레저 등으로 발을 뻗고 있다. 올해 첫 대기업에 이름을 올린 대광그룹의 사업 전략과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오른 대광그룹은 건설업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사업 영역을 호텔과 골프장 등 레저와 금융업까지 확장했다. 주력인 건설업은 공공 또는 민간 택지를 중심으로 착실히 주택을 공급해 사세를 불렸다. 건설업에서 축적한 자원은 레저 및 금융업 진출의 기반이 됐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조영훈 회장은 사업 다각화에도 많은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벤처캐피탈이나 자산운용사 등을 설립해 자본시장에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저축은행 인수 '금융업' 진출 계기, VC·자산운용사 설립

공시대상기업집단 74위에 이름을 올린 대광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공정자산총액은 6조1100억원이다. 전체 64개 계열사 가운데 상당수는 건설사와 부동산 개발을 위한 시행법인들이다. 여기에 호텔과 골프장을 운영하는 법인들과 저축은행, 금융 계열사 등이 포진돼 있다.

1994년 4월 설립된 대광건설이 모태인 대광그룹은 초기엔 임대 주택을 짓던 시공에 집중했다. 오너 2세 조영훈 회장은 단순 도급이 아닌 택지에서 주택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첫 번째 택지 주택사업인 판교신도시에서 진행한 아파트가 분양에 성공하면서 가능성을 엿봤다.

이를 계기로 대광그룹은 다수의 시행법인이 택지를 분양받고, 건설사인 대광건영이 시공을 맡아 외형을 불렸다. 2010년대까진 주택 공급 등 건설업에 주력한 대광그룹은 2020년을 전후해 사업 다각화에 눈을 돌렸다.

가장 먼저 눈을 돌린 산업은 금융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권 협업이 중요해진 시기였던 만큼 시너지도 기대됐다. 마침 대광그룹이 거점을 둔 광주에서 기반을 갖춘 대한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왔다.

2019년 대광그룹은 주택 건설로 자본을 축적한 대광건영을 앞세워 대한저축은행을 인수했다. 대광건영이 대한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쓴 비용은 330억원이다. 인수 직전인 2018년 말 대광건영 이익잉여금은 1560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80억원을 웃돌았다.

대한저축은행 인수로 금융업에 발을 들인 대광그룹은 2021년 벤처캐피탈 '모비딕벤처스', 자산운용사 '모비딕자산운용'을 설립했다. 건설업이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금융 자산을 다양하게 운용해 수익성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순창CC·로제비앙GC' 인수, 넉넉한 유동성 눈길

대광그룹은 2023년 수도권에 있는 대중제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세간의 주목도 끌었다. 대광그룹은 2018년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경기도 광주시 옛 큐로CC(현 로제비앙GC)를 인수할 때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었다. 이후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골프장 매각에 나서자 SI였던 대광그룹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했다.

앞서 2021년부터 대광그룹은 전라북도 순창에 있는 9홀 골프장 '순창CC'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당시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려 국내 골프 인수가 급증하자 대광그룹은 추가 매물을 찾던 중 수도권에 있는 큐로CC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큐로CC를 인수한 대광건영은 그룹 브랜드인 '로제비앙'을 붙여 로제비앙GC로 명칭을 변경했다.

▲대광그룹은 2023년 경기도 광주시 로제비앙GC를 인수했다. /출처:로제비앙GC

조 회장이 경영학을 전공했단 점도 대광그룹이 비교적 이르게 사업 다각화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1973년 6월생인 그는 1999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를 졸업하고 USC 마샬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축적된 자본을 본업뿐 아니라 투자나 운용, M&A에 활용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 대광그룹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유동성도 넉넉한 상황이다. 대광건영의 경우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이 4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도 1700억원에 달한다. 조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대광에이엠씨도 가용 자산이 넉넉하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은 2400억원에 달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도 660억원 상당이다.

대광그룹 관계자는 "건설업뿐 아니라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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