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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리포트]위본그룹 '위본', 부동산 개발 위축에 수익성 둔화지산·오피스텔 이후 프로젝트 미정, 순손실 누적 지속…기세도 회장 지배력 구축

신상윤 기자공개 2025-05-08 07:40:4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을 시작으로 부동산 개발과 자동차 딜러십 등 사업 영역을 구축한 위본그룹이 변곡점을 맞았다. 수익성을 뒷받침했던 부동산 개발 사업이 주춤하면서 주력 계열사인 '위본'은 5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건설 계열사가 외형 성장을 이어간 점은 위안이지만 수익성을 견인한 부동산 개발업이 부진해 올해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위본, 5년 만에 영업손실…신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미정'

위본그룹 계열사 위본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96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7.8% 감소하고, 수익성은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는 70.7% 증가한 113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개발 및 자동차 딜러십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위본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부동산 개발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이자 부담 등이 가중되면서 2년 연속 순손실까지 기록했다. 지난 2년간 누적된 순손실 규모는 180억원에 달한다.

위본 주력 매출원은 부동산 개발을 통한 분양과 수입차 거래, 정비 등이다. 특히 부동산 개발은 원가 부담이 큰 수입차 거래, 정비 등과 달리 위본의 전체 수익성을 견인하는 효자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해 위본이 진행한 신규 부동산 개발 사업이 중단되면서 기존 프로젝트 잔여 매출액 285억원을 인식하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37.9% 준 규모다.

위본의 분양 사업은 지식산업센터인 '고양 덕은 위프라임 트윈타워'와 오피스텔 '시흥대야역 힐스테이트'가 전부다. 이마저도 2023년 대부분 수익을 마친 상태였고, 시흥대야역 힐스테이트만 약 30% 남은 분양 매출을 인식하는 데 그쳤다. 이를 제외하면 위본이 신규로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 사업은 없는 상황이다.

부진한 분양 사업 탓에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분양 사업 매출원가율은 84%다. 다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품매출과 정비매출의 원가율은 각각 90.5%, 102.5%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부동산 개발 수익성으로 자동차 부문의 높은 원가율을 만회했던 사업구조가 틀어지면서 영업손실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위본은 사업성을 분석하면서 개발 및 분양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현재 경기도 수원시 고등지구 내 오피스텔과 용인시 풍덕천2지구 내 공동주택 등이 개발을 앞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위본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안 좋다 보니 매출액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며 "다른 개발 사업들도 계획은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기세도 회장, 건설·개발 및 자동차 사업구조 구축…새 슬로건 '워킹 비욘드' 선언

위본그룹은 기세도 회장이 1994년 9월 설립한 건설사 '도양기업'이 모태다. 기아차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기 회장은 도양기업을 설립해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위본건설을 통해 종합건설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건설업이 자리를 잡자 2010년 아우디 공식 딜러사 '에이엠모터스(현 위본모터스)'를 인수했다. 현재 위본그룹 양대 사업축이 건설과 자동차로 나뉜 배경이다. 건설과 자동차로 나뉘지만 매출 비중은 부동산 개발 및 건설업이 더 크다. 이와 관련 위본그룹 내 건설업은 비교적 순항 중이다.

도양기업은 토공사 등 전문건설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매출액 2105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건설업 분야인 지반조성 등에서 2024년도 기준 12위에 이름을 올린 강소기업이다. 종합건설업을 영위하는 위본건설도 지난해 1298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한 상황이다.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순위는 137위다.

1958년생인 기 회장은 위본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위본그룹 뿌리인 도양기업은 기 회장이 54.2% 지배력을 지니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위본건설(28.7%)과 문주장학재단(17.1%)이 나눠갖고 있다. 위본건설도 기 회장이 50.17%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남은 49.83%는 도양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그 외 부동산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위본은 기 회장과 자녀들이 100% 지배한다. 기 회장 장남인 태완씨가 38.34% 최대주주이며, 기 회장은 35%를 지닌 2대주주다. 나머지 지분은 기 회장의 둘째와 셋째가 각각 13.33%씩 보유 중이다.

도양기업을 기점으로 위본그룹은 올해 31년째를 맞는다. 기 회장은 연초 새로운 슬로건 '워킹 비욘드(Walking Beyond)'를 발표하며 혁신과 협력 그리고 집중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주문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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