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 리빌딩 점검]E1, EV·수소 충전사업 짊어진 구동휘 대표③신성장사업부문 총괄, 기업가치 재평가 좌우할 키 맨
김형락 기자공개 2022-05-27 13:38:44
[편집자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가 자산가치를 얼마나 반영하는지를 보여준다. 1배 아래면 시가총액이 순자산보다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경영 성과, 재무 건전성, 주주 환원 정책 등을 망라한 성적표인 주가가 기업가치와 동떨어진 평가를 받는다면 CFO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PBR 1배 잣대만을 가지고 주가 저평가를 재단하는 건 단편적 분석이다. 주가와 순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을 뜯어봐야 적정 기업가치 산출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더벨은 저(低) PBR 기업의 재무상황, 사업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현황, 주주 친화 활동 등을 살펴 이들을 재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6:06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1은 올해 경영 기조를 '변화와 도전'으로 잡았다. LPG(액화석유가스)산업 성장 둔화를 타개할 신규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낸다는 의지가 담겼다. 전기차·수소 충전 등 신규사업은 구동휘 E1 대표이사가 지휘한다. E1 기업가치 재평가가 구 대표 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E1이 에너지시장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해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올해 전기차 충전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발맞춘 움직임이다. 이밖에 태양광·풍력 발전, 수소 충전 인프라 등에 투자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구 대표는 E1 미래 먹거리 육성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 올해 초 조직 개편 이후 E1 신성장사업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구 대표 직속으로 사업개발본부를 두고 △EV(전기차)팀 △수소팀 △신재생 에너지사업 개발 부서인 신재생IPP((Independent Power Provider)팀 △벤처투자팀 △비즈 솔루션(Biz Solution) TF를 거느리고 있다. 구 대표가 미래 성장 사업 주도권을 쥔 동시에 신규사업 성패도 짊어지게 됐다.
전기차 충전사업 로드맵부터 내놨다. E1이 보유한 LPG 충전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LPG·수소·전기 복합충전소 브랜드 'E1 Orange Plus'도 론칭해뒀다. 지난 18일에는 ESS(에너지저장장치)기업 스탠다드에너지와 초급속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도 맺었다. 지난달 E1과 LS가 각각 60억원을 출자해 'LS E-Link(엘에스이링크)'도 설립했다. LS그룹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운영사업 개발을 담당할 곳이다.
E1은 LS그룹 3세 주자인 구 대표(사진)의 C레벨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1세)-구자열 LS 이사회 의장(2세)-구동휘 E1 대표(3세)로 이어지는 계보다. 구 대표는 지난해 E1 CCO(최고운영책임자) 겸 지원본부장으로 합류했다. 그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돼 곧바로 대표이사에 올랐다. 숙부인 구자용 E1 회장, 전문경영인 천정식 대표와 각자 대표로 경영을 챙기고 있다. 구 회장은 LPG사업부문, 천 대표는 기술안전부문 대표로 있다. LS그룹은 사촌 간 공동경영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구 대표는 E1 체질을 개선하는 중책을 맡았다. E1은 1984년 국내 최초 LPG 수입사로 출발했다. 전국에 350여 곳 LPG충전소를 두고, SK가스와 과점체제를 형성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5조1523억원) 중 92%(4조7478억원)가 가스사업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LPG 차량 감소세 등 국내 LPG 수요 감소로 수익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
구 대표가 신규사업 키를 쥐기 전에는 태양광·풍력 등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E1은 2018년 4월 경상남도 하동군에 위치한 폐충전소 부지에 90kW 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했다. 이듬해 6월에는 강원도 정선군에 8MW급, 12월에는 인천 LPG 수입 저장기지 유휴부지에 500kW급 태양광 발전소 준공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원도 영월군에 46.2MW 규모 육상 풍력 발전단지 착공에 들어갔다.
구 대표는 전기차·수소 충전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건설·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 기타비상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E1, 현대자동차,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SK가스 등이 공동 설립한 곳이다. E1은 12억원을 출자해 코하이젠 지분 9.0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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