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아산신협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아산시에 위치한 신협 4개 중 처음으로 자산 6000억원을 돌파했다. 2020년 말 3700억원에서 불과 1년여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지역사회와 꾸준히 접촉해 조합원을 늘린 결과다. 모종지점을 오픈해 배방구역에서 아산도심생활권으로 접점을 넓혔고 다양한 조합원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어 조합원을 대상으로 의료비 지원, 자체 상품권 발행, 아산시 연계 기부금 마련 등 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상생을 실현하고 있다.

◇ 자산 6000억 돌파 성장 ‘쑥쑥’…2025년 자산 1조 목표

아산신협은 1990년 9월 태동했다. 배방 인근 주민 17명이 모여 십시일반으로 54만2000원의 출자금을 모아 ‘모산신협’을 만들었다. 매년 조금씩 자산을 늘려갔고 1996년 7월 조합 명칭을 ‘아산동부신협’으로, 2015년 4월 다시 ‘아산신협’으로 변경했다.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금은 대형조합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는 5671억원이다. 2020년 말 3767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50.5% 상승한 수치다. 불과 3년 전인 2018년 239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올해는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한 달 만에 자산규모 6000억원을 돌파했다. 아산시 소재 4개 신협 중 처음이다. 이어 올 1분기 62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5월 현재 6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말 자산규모 7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산신협 영업이익은 2018년 2억400만원에서 2019년 4억6000만원, 2020년 5억8200만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6억5700만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2018년 2억3800만원에서 2019년 4억5700만원, 2020년 5억100만원, 2021년 7억4200만원으로 뛰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올 4월 말 기준으로 벌써 9억7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 4개월 만에 지난해 순익을 뛰어 넘은 것이다. 법인세를 비롯해 각종 영업비용을 제하더라도 연말 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 확보를 통한 예치금 증대, 아산카드(지역화폐) 개설 촉진으로 요구불요금을 확대한 노력 덕분이다. 요구불예금은 상대적으로 수신금리가 낮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높은 예대마진을 얻을 수 있다.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편이다. 전체 여신 중 부실채권 비중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018년 1.25%, 2019년 1.87%, 2020년 3.71%로, 대출자산 증가와 함께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3.35%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체율은 2018년 1.25%, 2019년 1.83%, 2020년 2.59%, 2021년 2.60%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아산신협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최근 2년 동안 부실채권이 늘어난 점을 인지하고 보수적으로 여신을 관리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자본적정성 수치인 BIS자기자본비율은 2018년 7.78%에서 2019년 6.76%, 2020년 6.66%, 2021년 6.70%로 나타났다.

아산신협은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자산 1조원 달성을 단기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지점을 한 곳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탕정신도시지점을 운영 중이지만 개발이 예정된 탕정2지구 쪽에 지점을 추가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 문화센터·상품권·기부 등 사회공헌사업…지역상생 도모

아산신협의 가장 큰 장점은 조합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점이다. 국내 은행과 저축은행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운영하다보니 대출 문턱이 높다. 그러다보니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은 필요한 시기에 자금을 빌리기가 어렵다.

아산신협은 은행 문을 넘지 못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고리대 사채를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들에게 자금을 공급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산신협은 ‘조합원에게 믿음과 감동을, 사회에 봉사하는 신협’이라는 비전에 따라 각종 공헌사업을 통해 지역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지역주민을 돕기 위해 매해 ‘사랑의 온기나눔’과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신협 행복한집 프로젝트’를 통해 청소년·저소득가구 주거환경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어 어부바 멘토링, 금융체험교실 등 어린이·청소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각종 금융경제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조합원을 대상으로 1인당 연 최대 2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해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아산신협은 향후 사회·복지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조합원들의 성원과 도움으로 성장했으니 이를 다시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모종지점 부지에 5층 규모의 새 건물을 짓고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사회·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체험프로그램과 고령 조합원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상생’의 의미를 강조하고자 한다.

게다가 임대수입이 발생할 경우 이를 조합원 지원을 위한 비용으로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합원 및 지역 상생의 일환으로 ‘아산신협 상품권’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아산신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트뿐 아니라 조합원이 운영 중인 사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2024년까지 가맹점 점포 2000개를 갖추고 연 최대 3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아산신협은 조합원 복지 향상은 물론 지역사회 소비를 촉진해 진정한 의미의 ‘상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아산시와의 협약을 통해 ‘아산사랑예금’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고객이 신규 예금을 하게되면 해당 금액의 0.025%를 기부금으로 조성하고 이를 아산시에 제공하게 된다. 아산신협은 700억원의 예금을 유치할 경우 1750만원을 기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산신협은 ‘가맹점 전담 TFT'를 꾸려 관련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산시와의 협의를 통해 올 하반기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