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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G,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일부 엑시트…700억 규모 주당 3만2000원 밸류…2017년 첫 투자대비 5배 수준

이돈섭 기자공개 2022-05-30 07:44:1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구주 일부를 매각한 사실이 확인됐다.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 출범 당시 초기 투자를 주도한 TPG가 첫 엑시트를 실현한 것이다. 투자단가는 주당 3만2000원으로 총 700억원 어치 주식을 클럽딜 형식으로 매각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TPG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모빌리티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 TPG는 2017년 컨소시엄 형태로 카카오모빌리티에 4500억원 투자를 주도했다. 지난해에는 칼라일과 함께 1400억원을 추가로 태웠다. TPG가 엑시트 실현에 나선 것은 첫 투자 이후 5년 만이다.

TPG가 이번에 시장에 푼 구주 규모는 약 700억원 수준이다. 당초 1000억원 어치 이상을 매각하려 했지만, 매수자와 논의 과정에서 매각 물량을 조정했다는 전언이다. 보유 지분의 일부만 판 것은 운용 관련 비용 충당 목적과 부분 엑시트 실현 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주 매각에 따라 TPG의 카카오모빌리티 보유 지분은 24%에서 22% 정도로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최대주주는 지분 58%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다. 이외 칼라일그룹과 ㈜LG, 구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많게는 6%, 적게는 1% 정도씩 보유중이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이번 매각 과정에서 적용된 기업가치는 8조원, 투자단가는 주당 3만2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TPG컨소시엄이 2017년 9월 첫 투자를 단행할 당시, 기업가치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투자단가는 주당 7730원이었다. 단순 계산으로 4년 8개월 만에 5배 가량의 밸류로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최근 몇 달간 카카오모빌리티 구주가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TPG가 보유 물량의 일부를 푼 것은 운용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목적과 부분 엑시트 실현 목적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특정 금융투자회사 주도로 신기사 조합 비히클 등을 통해 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련의 사모펀드 사고 이후 판매 및 수탁 이슈로 비상장 기업 펀드를 설정하기 쉽지 않은 데다 거래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클럽딜 형식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상장 기업 투자가 주목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태"라면서도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같은 우량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자산가 사이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한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및 택시콜 중계사업인 카카오T택시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대리기사 호출 중계사업인 카카오T대리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키워 왔다. 동시에 파크히어와 딜카, 마이발렛 등 기인수 회사 기반으로 외연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약 5500억원, 같은 기간 순이익으로 271억원을 내면서 2017년 출범 이후 4년 만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 최근 대신증권과 한국증권,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씨티은행 등 국내외 금융회사 5곳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해외 상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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