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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여행, ‘마케팅 vs 온라인’ 세대교체 희비 줄어든 현금곳간 '재무역량' 강화, 임원 축소 기조 '온라인사업본부' 생존

김선호 기자공개 2022-06-03 07:21:1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좋은여행이 리오프닝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조직을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영업·마케팅본부장의 직급이 낮아지게 됐고 결과적으로 임원이 담당하는 조직은 온라인사업본부와 경영지원본부만 남게 됐다.

올해 1분기 말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참좋은여행은 임원이 지난해 9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그중 김석환 회장을 비롯한 대표·사외이사·감사를 제외한 실무 임원은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축소됐다. 영업·마케팅본부장이 퇴임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영업본부장으로 선임된 이청은 상무가 추가로 퇴임했다. 이로써 실무를 담당하는 임원은 현재 2명으로 줄었다. 영업·마케팅본부장 후임자를 선임했지만 이전보다 낮은 직급의 담당자가 맡으며 임원 현황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조직 전반을 축소하면서 비롯된 결과다. 참좋은여행의 조직은 코로나19 이전 8본부 36개팀이었지만 올해 6본부 17개팀으로 개편했다. 이와 함께 2개 총괄본부를 폐지하고 각 조직단위가 대표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태로 보고체계가 간소화됐다.

참좋은여행은 올해 영업통 이종혁 대표와 재무통 조현문 대표를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를 보면 대표가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났지만 임원이 맡고 있는 실무 조직은 온라인사업본부와 경영지원본부만 남게 됐다. 각각 이경인 온라인사업본부장 상무와 이종우 경영지원본부장 상무가 담당하고 있다.

영업과 마케팅보다 재무역량을 강화하며 온라인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조직재편과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현금곳간이 줄어든 만큼 이를 차세대 성장 동력 마련에 효율적으로 투입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참좋은여행은 그동안 자체 현금곳간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출혈을 감내했고 이로 인해 별도기준 현금성자산(기타금융자산 포함)은 2019년 926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535억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올해 1분기 남은 현금성자산은 507억원이다.

이에 따라 모기업 삼천리자전거에서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 조 대표를 참좋은여행 공동대표로 신규 선임하는 조치를 취했다. 참좋은여행으로서는 재무 전문가인 이 경영지원본부장 상무에 이어 조 대표까지 얻게 된 셈이다.

이 경영지원본부장 상무와 함께 자리를 지킨 이 온라인사업본부장 상무도 주목할 지점이다. 여행객의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참좋은여행도 경쟁사와 같이 온라인사업 전문성을 높여야 했기 때문에 온라인사업본부를 임원급 조직으로 남긴 것으로 분석된다.

참좋은여행 측은 온라인사업본부는 실제 영업3본부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임원 현황에서 이 상무의 직책을 영업3본부장이 아닌 온라인사업본부장로 표기했다는 점을 보면 영업 단위 조직보다 독립적인 본부로서 위상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공시 외 내용을 공개하기 힘들기 때문에 영업·마케팅본부장 후임을 맡은 담당자가 누군지 밝히기 어렵다”며 “다만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조치는 세대교체를 통한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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