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표' 게임 하나로 묶인다…카카오 생태계 확장 [테라·루나발 게임사 기류 점검]⑥국내 최초 'P2E 통합' 플랫폼 클레이튼게임즈 출격…'버디샷' 등 흥행 여부 주목
손현지 기자공개 2022-06-07 13:08:52
[편집자주]
한국판 블록체인 성공사례로 주목받았던 '테라' 프로젝트의 실패가 게임업계에까지 연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P2E게임 등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블록체인 신사업이 코인업계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함께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지경에 이르렀다. 선제적으로 자체코인을 발행했던 위메이드, 컴투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5개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향후 추가 투자유치와 생태계 확장 전략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블록체인 생태계가 또 한번 확장된다. 국내 최초 P2E게임 통합 플랫폼 '클레이튼게임즈'가 구축됐다. 해당 플랫폼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메인넷)인 '클레이튼' 생태계 참여자들이 개발한 P2E게임들과 코인들을 한데 모은 채널이다. P2E게임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이자, 이용자와 게임 제공자들을 연결시키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메타보라는 첫 P2E(돈버는 게임)게임인 '버디샷'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향후 카카오 전 계열사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을 결합시키려면 첫 주자로 나선 P2E게임 컨텐츠의 흥행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보라코인 약세에도 P2E게임 사업 확장 '-ing'
일명 카카오 코인으로도 불리는 '보라(BORA)' 코인 가격은 31일 오전 6시 기준 576.32원이다. 보라는 메타보라(옛 프렌즈게임즈)가 운영한다. 테라·루나가 본격적으로 폭락하기 전인 지난 8일 가격(729.03원)의 21%가 떨어졌다. 지난 12일 337.37원까지 바닥을 찍은 뒤 이내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한 상태다.
보라 코인 약세는 코인업계 전반의 신뢰도가 무너진 탓이다. 지난달 테라 스테이블코인 UST의 1달러 고정가격이 무너지면서 '자매 코인'인 루나(LUNA)가 붕괴되자 투자가 위축됐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 공동체는 P2E게임 인프라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클레이튼 네트워크에 기반한 IGO 런치패드인 '클레이튼게임즈' 출시 소식을 알렸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크러스트가 클레이튼게임즈의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런치패드란 다양한 게임 프로젝트와 코인을 유치한 플랫폼으로 기존 메인넷의 '보조장치' 성격을 띈다. 러그풀(투자금 유치후 도주사기) 리스크를 줄이고 더 많은 이용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장치로 평가된다. 바이낸스의 BSC패드, 솔라나의 솔패드, 아발렌체의 Avalaunch IDO등 다수의 글로벌 메인넷들이 런치패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최초다.
클레이튼게임즈는 P2E게임홍보를 위한 채널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탄생했다. 크러스트는 "국내 P2E 게임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를 뒷받침할만한 제대로 된 인프라가 없다"며 "클레이튼 기반의 게임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생태계와 커뮤니티를 잇는 클레이튼게임즈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클레이튼게임즈에는 클레이튼 메인넷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P2E게임들을 탑재할 예정이다. 현재 넷마블(MBX), 네오위즈(Neopin) 등 게임사들도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당 P2E게임 이용자들은 거버넌스 토큰인 KGT를 예치해 랭크를 높이면 더 많은 코인을 할당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P2E플랫폼 구축, 클레이튼 생태계 참여자 이탈 방지 목적
클레이튼게임즈는 궁극적으로 클레이튼 생태계 확장을 위해 구축된 '게임' 플랫폼이다. 클레이튼은 그라운드X가 개발한 국내 메인넷으로 유일무이한 위상을 지녔다. 클레이튼 거버넌스카운슬은 카카오패밀리를 포함 총 32개사에 달한다.
문제는 최근 생태계 참여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위메이드, 코인워크(M2E), 메타콩즈(NFT) 등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클레이튼 메인넷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빈번한 네트워크 장애 등이 원인이다. 클레이튼은 작년 11월 대용량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네트워크가 먹통이 돼 거래가 40시간 가량 멈춘 적이 있다.
최대 장점이었던 수수료(가스비) 인상도 한 몫했다. 기존 클레이튼 수수료는 10원 미만인 25스톤이었다가 지난 4월 약 30배가 불어난 750스톤으로 인상됐다. 카카오톡 가상자산 지갑인 클립도 올해 무료 전송 수수료 정책을 폐지했다.
크러스트는 클레이튼 이탈 방지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달 수수료를 750스톤에서 250스톤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으며, 운영 시스템은 싱가포르 법인인 크러스트로 완전히 이관시켰다.
◇김범수 직접 나선 '보라 2.0', 흥행 첫 관문은 '버디샷'
카카오의 블록체인 신사업 로드맵에서 '게임' 서비스가 전면에 나선건 생태계 확장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접근 전략이기 때문이다. 작년말 블록체인 월렛의 50% 이상이 P2E 관련 서비스에 사용됐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P2E게임 출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게임'을 시작으로 카카오 계열사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보라 코인에 연결시킨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보라2.0 프로젝트의 명운이 첫 스타트를 끊는 '게임'에 달려있는 셈이다.
올해 총 10개 P2E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카카오표' 첫 P2E게임인 '버디샷' 흥행에 귀추가 주목된다. 버디샷은 캐주얼 골프게임으로 자신만의 골프 팀을 만들고 세계 각지의 골프코스에서 이용자와 경쟁한다. 이용자는 게임 내에서 게임 재화인 ‘CON’을 획득하고, CON을 보라 포탈에서 토큰으로 교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보라2.0 프로젝트는 김범수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가 직접 챙기는 신사업이다. 카카오게임즈를 반석 위에 올려둔 남궁훈 대표도 가세해 카카오 패밀리 간 연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카카오공동체는 최근 P2E플랫폼 개발사 이스크라(ISKRA)에도 투자해 온보딩 파트너사와의 끈끈한 협력관계를 토대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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