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모두의 MBX' 전략 가속…클레이튼 접점 확대 [테라·루나발 게임사 기류 점검]④경영진의 확고한 블록체인 신념…오지스·빗썸 등 파트너십 보폭 확장
손현지 기자공개 2022-05-30 12:12:51
[편집자주]
한국판 블록체인 성공사례로 주목받았던 '테라' 프로젝트의 실패가 게임업계에까지 연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P2E게임 등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블록체인 신사업이 코인업계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함께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지경에 이르렀다. 선제적으로 자체코인을 발행했던 위메이드, 컴투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5개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향후 추가 투자유치와 생태계 확장 전략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코인업계 위축에도 블록체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테라·루나 사태로 인한 조정장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 P2E게임 사업 확장 전략엔 변함이 없다는 기조다.넷마블은 클레이튼(메인넷) 연계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한 광범위한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오지스 등 블록체인 기술 회사들과의 협업 뿐 아니라 양질의 컨텐츠 양산을 위한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코인 반등시기 올 것"…생태계 확장 태세 '이상무'
넷마블이 블록체인 게임에 사용하기 위해 발행하는 MBX(MARBLEX) 코인 가격은 25일 오후 2시 기준 19809.16원이다. 테라·루나가 본격적으로 폭락하기 전인 지난 8일(31362.83원)보다 일주일 37% 가량 떨어졌다. 물론 지난 13일 1만원선까지 하락했던 것에 비하면 올랐지만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MBX 가격이 급속도로 하락한 건 테라·루나 사태 영향이 크다. 테라 스테이블코인 UST의 1달러 고정가격이 무너지면서 '자매 코인'인 루나(LUNA)가 붕괴되자, 코인업계 전반의 신뢰도가 무너졌다. 게임사 중에서도 선제적으로 자체 코인을 발행하며 생태계 확장에 주력했던 넷마블 사업전략에 변화가 생겼을 지 주목됐다.
넷마블은 코인 약세장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금리인상 공포감, 인플레이션, 전쟁으로 인한 경제구조의 극심한 변화 등 글로벌 경제 전반의 불안정성이 큰 탓일 뿐, 암호화폐 자체의 투자 가치가 떨어져서가 아니라는 해석이다. 내부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코인 시장이 안정화되는 시기를 대비해 사전에 생태계 확장, 재밌는 컨텐츠, 보안 체계 등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마블 내부적으로 P2E게임 업계 퍼스트 무버로서 책임감도 크기 때문에 MBX생태계 확장에 더 집중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네트워크 활용
넷마블은 지난 3월 MBX생태계 청사진을 담은 'MBX백서'를 출시한 뒤 파트너십 보폭을 넓히고 있다. MBX백서를 통해 '퍼블리싱-오리엔티드'(Publishing-Oriented) 라는 방향성이 명시했다. 직역하면 퍼블리싱을 지향하는 파트너십, 즉 넷마블도 현 시점에선 MBX의 게임 퍼블리셔로서 가장 강력한 파트너지만 유일한 파트너는 아니라는 철학이 반영돼 있다.
넷마블이 택한 블록체인 첫 파트너는 '클레이튼'이었다. 2019년부터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GC)로 활동하면서 블록체인 운영 노하우를 흡수했다. 거버넌스 카운슬은 블록체인 검증인 집단이다. LG전자, 셀트리온, 등 20여개 기업이 참여해 있어 발행과 유통의 매커니즘도 포함돼 있다.
클레이튼은 메인체인과 분리된 보조 체인이라 서비스에 맞게 노드(네트워크 참여자) 설정이 가능하다. 컨소시엄 블록체인 형태를 지향하는 넷마블에겐 적합한 구조였다. 채굴과 비슷한 개념으로 블록체인 내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승인하면서 이에 대한 보상으로 코인까지 받는 구조다. 넷마블은 GC활동을 통해 다수의 클레이튼 코인을 확보해나갔다.
넷마블은 클레이튼을 통해 블록체인 파트너십을 확장해 나갔다. 거버넌스카운슬인 오지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게 대표적이다. 오지스는 클레이튼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클레이스왑을 만든 곳이기도 하다. 넷마블은 클레이스왑에서 MBX 토큰 유통을 시작했고, 크레이튼 코인인 '클레이'와의 토큰 교환(스왑)을 지원하고 있다. 탈중앙화와 국내 투자자를 동시에 공략하기엔 알맞은 선택이다. 클레이튼과의 연결고리로 누리는 카카오톡 앱 활용 장점도 그대로 이어간다. 클레이튼은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메인넷으로 대중성이 높은 카카오톡의 전자지갑 '클레이튼'을 통해 가상자산 보관, 교환을 가능토록 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국내 공략을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MBX마켓을 꾸렸다. 그동안 MBX는 'MBX월렛'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하는 '클레이스왑'을 통해서만 거래가 이뤄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웠다.
MBX월렛은 국내 사용자의 이용이 막혀있다. 지갑을 만들고 토큰을 송급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진입장벽이 높았다. 유통된 토큰의 양도 적어서 MBX를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았는데, 빗썸 상장으로 유동성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됐다는 평가다.
넷마블에프앤씨와 투트랙 전략도 그대로 유지한다. 넷마블에프앤씨는 메타버스월드를 중심으로 바이낸스 생태계 공을 들이고 있다. 바이낸스로부터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 인프라 등을 제공받는다. 향후 NFT 마켓 내 크라우드 펀딩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골든브로스, 제2의 나라(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의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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