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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케이사인, 이유있는 현금흐름 둔화…재무건전성 '양호'자회사 매입채무 지급 여파에 현금 유출…부채보다 현금 많은 '마이너스 순부채' 유지

정유현 기자공개 2022-06-09 08:13:23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보보안업체 '케이사인'의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지만 재무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값의 개념인 '매입 채무'를 적극적으로 갚아 현금이 유출된 탓이다. 현금 규모는 줄었지만 마이너스 순부채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사인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억117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12억1463만원이었다.

케이사인은 코스닥 상장해인 2014년을 기준으로 보면 당해 2분기 -9억6416만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2021년까지 매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를 유지했다. PKI 기반 사용자인증시스템 및 DB 보안솔루션 등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면서 현금 흐름도 플러스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단위: 백만원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갑자기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실적 영향보다는 자회사가 적극적으로 매입채무를 갚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입채무는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외상매입금과 지급어음 등을 의미한다. 1분기 말 연결 기준 케이사인의 매입채무 잔액은 23억2824만원이다. 2021년 말 68억1807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개월 새 44억원 이상 줄어든 셈이다.

케이사인의 경우 자사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에 소프트웨어 설치를 직접 해주는 등의 과정에서 외주비용과 판매 수수료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케이사인의 솔루션과 통합 혹은 별도로 설치되는 소프트웨어 등이 있을 경우 회사가 매입해 제공하고, 이를 매입 채무로 인식한다. 1분기의 경우 자회사가 거래처에 매입 채무를 적극적으로 갚아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보안 기업들은 통상 상반기가 계절적 비수기로 통한다. 주요 고객인 공공기관 등의 사업 수주로 인해 매출과 이익에 영향을 받는데, 고객사들이 자금 집행을 연말에 진행하기 때문에 신규 계약 등이 하반기에 몰린다. 4분기 발생한 매출 관련 외상 거래가 생기면 1분기에 갚는 식이다. 매입 채무 지급을 뒤로 미뤄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빠르게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케이사인은 낮은 부채비율과 마이너스 순부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매입 채무를 조정해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케이사인의 연결기준 1분기 부채비율은 15.42%다. 순부채는 -3394만원 수준이다. 순부채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부채보다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기업의 상환능력을 가늠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1분기에 500%를 넘어섰다.

1분기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며 만기가 짧은 투자 상품에 가입한 영향으로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투자활동이 많다면 현금흐름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으므로 나쁜 신호는 아니다. 1분기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감소했지만 그동안 꾸준히 현금이 유입됐기 때문에 금융 상품에 투자하며 쏠쏠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케이사인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4억27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억4286만원, 당기순이익 6억원 수준으로 각각 72%, 6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사인 관계자는 "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매출 증가로 인한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1분기 평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지만 감소한 것"이라며 "올해는 사업이 작년보다 규모가 증가했고 수주 가능성이 높아 매출과 이익이 모두 일정 수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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