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성과평가]3연임 황수남 대표, KB캐피탈 체질 바꿨다수익성·건전성 개선…자동차금융 수성하고 기업금융 3.5배 껑충
박서빈 기자공개 2022-06-08 08:11:1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07:2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연임에 성공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사진)가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금융 시장의 영업력을 공고히 하면서도 기업금융을 늘리며 체질을 개선한 덕분이다. 레드오션인 자동차 금융시장에선 발 빠른 대응으로 시장을 지켰고 전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성공했다.KB캐피탈은 성과측정 지표로 재무지표와 비재무지표를 활용하고 있다. 재무지표에는 △수익성지표(ROE·총영업이익·NIM) △건전성지표(RAROC·실질NPL비율·고위험자산관리·실질연체율) △효율성지표(CIR, HCROI) △그룹 시너지 등이 있다. 비재무지표에는 중장기 전략과 경영계획을 고려한 경영과제 추진 실적이 들어있다.
경영진은 담당 업무 KPI 지표와 함께 상대주가평가도 회사 성과로 활용한다. KB금융지주와 경쟁 금융지주 2개 사의 공정시가의 상대적 상승률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총영업이익은 황수남 대표 취임 이후 매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307억원으로 전년 4410억원 대비 20.3% 증가했다. 취임 이후인 2019년의 총영업이익은 직전 연도보다 12.8% 상승한 3912억원을 기록했다. 황 대표는 2019년 1월 취임해 지난해 3연임에 성공했다. KB캐피탈은 1년 단위로 대표이사 연임을 결정한다.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성장했다. 지난해 ROE는 12.76%로 전년 10.80% 대비 1.96%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과 2018년엔 각각 10.49%, 11.42% 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다. 2019년에 주춤했다 취임 3년차에 ROE 수준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채권비율은 1.52%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25%포인트 하락했다. 총여신은 전년 보다 1조6203억원 늘었지만 고정이하여신은 56억원 줄어들었다. 한 달 이상 연체율도 지난해 말 기준 1.03%으로 전년 대비 0.23%포인트 감소했다.
실적 개선에는 황 대표의 빠른 판단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편이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수익 포트폴리오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자동차 금융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중장기적인 활로 모색에 나선 것이다. 핵심 사업모델인 자동차금융에, 기업금융을 새 성장 동력으로 더했다.
지표로도 확인 가능하다. 기업금융 부문은 잔액은 지난해 2조1414억원으로 전년 1조1135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19년말 6534억원에 비하면 227.7% 늘어난 수준이다. 기업금융 비중은 3년전 3.4%에서 지난해 말 기준 16.0%까지 증가했다.
자동차 금융의 영업력 강화도 놓치지 않았다. 디지털 중고차 플랫폼인 'KB차차차' 고도화로 경쟁력 확보에 힘썼다. 신차 시장에도 집중했다. 재규어·랜드로버 등의 수입신차와 제휴를 다시 연장하고, 지프·볼보 폴스타 등의 회사와 신규 제휴를 맺었다.
물론 KB캐피탈의 2021년말 기준 자동차금융 잔액은 8조9789억원으로 전년 9조1827억원 대비 2.2% 줄었다. 하지만 2019년 말 8조5907억원에 비하면 6.8% 증가했다. 포화상태인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잔액을 유지 혹은 증가시킨 것은 큰 성과라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금융의 비중을 2019년 81.8%에서 2021년 67.0%로 줄이면서도 영업력을 유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자동차금융을 놓치지 않으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전체 자산은 2019년 10조5054억원에서 2021년 13조3937억원으로 27.0% 증가했다.
다만 기업금융 확대로 판관비용률(CIR)은 소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CIR은 1.14%로 전년 대비 0.02%포인트 늘어났다.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인력을 충원하면서 인건비가 늘어났다. 일회성 희망퇴직 비용도 CIR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KB캐피탈 관계자는 "기업금융을 확장했던 초기에는 재무구조 1급 수준인 대기업 계열 건설회사들이 참여하는 사업장을 주력으로 부동산 금융을 키웠다"며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해지며 기업 투자 위주의 투자금융을 확대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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