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M&A]'의류 OEM서 건설까지' 글로벌세아, 4년간 몸집 2배 키웠다'쌍용건설 인수' 2025년 비전 달성 포석, 잇단 M&A로 사세확장 '광폭행보'
이효범 기자공개 2022-06-03 11:45:0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 인수로 매출 10조원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의류제조 및 패션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오다 최근 수년간 잇단 인수합병(M&A)를 통해 포장재와 플랜트 등 전방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2025년 창립 40주년을 앞둔 가운데 쌍용건설 인수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포석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글로벌세아그룹의 지주사인 글로벌세아는 2021년 연결기준 자산이 2조9605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2013년 자산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최근 4년간 급격하게 덩치를 불리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잇따라 M&A를 실시하면서 작년말까지 자산 규모를 2배 넘게 키웠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창립 40주년을 맞는 오는 2025년까지 그룹 매출액 10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하는 ‘VISION 2025’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사 전체 매출액은 4조3000억원(글로벌세아 자체 집계) 규모다. 쌍용건설 인수 역시 이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글로벌세아는 1986년 3월 의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업체인 세아상역으로 창립했다. 국내에서 의류 생산을 시작해 1990년대 과테말라, 나카라과 등 중남미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의류 생산시설을 조성하면서 글로벌 의류제조사로 도약했다. 주로 미주지역 바이어에게 수출하는 형태로 사업을 키웠다. 현재 전 세계 고객사들만 50여개에 달한다.
세아상역의 사업영토 확장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내수 패션기업 인디에프를 인수해 OEM 의류 제조 뿐만 아니라 패션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인디에프는 여성복 '조이너스', '꼼바니아'를 비롯해 남성복 '트루젠', 캐쥬얼 'TATE' 등의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1989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상장사다.
세아상역은 2015년 11월 의류제조사업을 물적분할해 분할존속회사를 글로벌세아로, 분할신설회사를 세아상역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의류제조사업을 하나의 독립적인 법인으로 만들었고 글로벌세아에게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 역할을 부여했다. 당시 지배구조 개편은 글로벌세아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기반이 됐다.
글로벌세아그룹은 2018년부터 이종산업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본격화했다. 2018년 STX중공업에서 물적분할한 플랜트사업부 세아STX엔테크를 인수했다. 의류제조와 패션업을 영위하던 글로벌세아그룹이 완전히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신호탄이었다.
2020년에는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인수했다. 태림페이퍼는 국내 골판지 상자 제조 1위 업체다. 2021년에는 LNG,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올해 쌍용건설 인수에 나서면서 세아STX엔테크, 발맥스기술 등과 함께 에너지 기술과 EPC를 결합해 미래 성장을 이끌 새로운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은 특히 쌍용건설 인수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도 기대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중동 지역 네트워크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의 자체적인 네트워크를 한층 더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쌍용건설은 2015년 이후 두바이에서만 약 23억 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 규모 공사를 수행했다. 또한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 레지던스(공사 금액 약 1조5000억원)와 같은 초대형 공사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두바이는 물론 중동 인접국가 등에서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이번 딜이 성사될 경우 세아STX엔테크, 발맥스기술 등과의 사업적인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글로벌세아가 중남미 국가에서 사업을 확장해왔는데 쌍용건설을 통한 인프라, 도시개발 사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쌍용건설의 중동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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