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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생명, 사상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 나선다 최대 1000억 확보해 RBC비율 개선…푸르덴셜생명 통합 준비 목적도

강철 기자공개 2022-06-10 07:07:1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8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생명이 사상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500억~1000억원을 조달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한편 지급여력(RBC)비율을 비롯한 재무 건전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생명은 이달 중순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일정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몇몇 국내 증권사를 통해 매입 주체과 금리를 비롯한 발행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모집액은 500억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매입 주체와의 조율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을 단행할 여지도 남겨뒀다. 만기는 30년으로 설정했다. 조기상환 청구는 5년 후인 2027년 6월부터 가능하다.

영구채로도 불리는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증권이다. 채권임에도 만기가 보통 30년 이상이기 때문에 재무재표 상에서 자본으로 분류된다. 은행, 보험사 등 BIS자기자본비율과 RBC비율에 민감한 금융사가 주로 발행한다.

이번 영구채는 KB생명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처음으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과거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한 적은 있으나 신종자본증권을 찍은 전례는 없었다.

후순위채는 1년 전인 2021년 8월 발행했다. 10년물로 700억원을 조달해 영업 계약, 투자 수익률 제고, 신사업 투자 등에 활용했다. 당시 입찰에서 모집액의 2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는 등 수요예측은 나름 흥행했다.

사상 첫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차입금 상환을 비롯한 여러 운영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186%에서 올해 1분기 151%까지 떨어진 RBC비율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RBC비율 150%는 국내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여부를 판가름하는 핵심 지표로 통한다.

KB생명 관계자는 "RBC비율을 포함해 여러 재무 건전성 관련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며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을 앞두고 상호간의 재무 여력과 비율을 맞추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의 내재 리스크를 현재 가치로 측정해 이에 상응하는 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2023년부터 도입된다"며 "이러한 제도 변화에 맞춰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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