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인베스트먼트 10년 성장기]'테크' 전문성 겸비 80년대생 전진배치, 리드투자 선점③바이오·딥테크·컨슈머 분류, 에스앱랩·컬리·뉴로메카 등 IPO 출격 대기
이종혜 기자공개 2022-06-15 07:50:55
[편집자주]
DSC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2012년 출범한 독립 VC로 컬리, 직방, ABL바이오 등 다양한 섹터 기업을 유니콘 대열에 올리는 데 일조했다. '험지'였던 초기투자 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을 형성한 공도 인정받고 있다. 더벨이 지난 10년 동안의 DSC인베스트먼트의 성장기를 조명하면서 미래 지향점과 비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9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설립 9년 차인 작년 벤처투자본부를 새롭게 개편했다. 산업군을 '테크' 중심으로 세분화해 투자의 신속성과 자율성 강화를 모색해왔다. 시장의 변동성보다 기술의 발전이 삶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모시킬 것인지에 초점을 맞주는 투자전략을 새롭게 구상했다.특히 사내에서 젊은피로 통하는 80년대생 심사역을 각 본부의 투자본부장으로 전진배치한 점이 가장 큰 변화다. VC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실험이라 더 주목을 받았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투자1본부(바이오테크) △투자2본부(딥테크) △투자3본부(컨슈머테크)의 3본부 체계로 개편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총 운용자산(AUM)이 1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집중 운용하는 원펀드의 약정총액도 커지고, 투자의 전문성과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사후관리 강화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테크' 산업 경험 기반 3명 본부장, 국내·미국 딜소싱 범위 확대
현재 DSC인베스트먼트의 투자본부에는 14명의 심사역이 투자와 사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김요한 전무가 총괄하는 1본부인 바이오 테크본부는 국내외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전담한다. 유전데이터, 개인맞춤형 신약개발, 조기진단 등 정밀의학분야 등을 발굴한다.
1983년생인 김 전무는 서울대학교 약대 출신으로 2013년 벤처투자업계에 입문한 후 IMM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15년 DSC인베스트먼트로 합류했다. ABL바이오를 비롯해 아이큐어, 지놈앤컴퍼니, 엔젠바이오, 아디셋바이오 등 다수의 국내, 미국, 이스라엘 등 바이오기업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와 상장을 이끌며 최연소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와 함께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를 졸업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바이오협회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이계민 수석팀장과 삼양바이오팜에서 전문성을 닦은 홍재현 심사역, 이지효 심사역이 배치됐다.
딥테크 투자를 담당하는 투자 2본부장은 김주남 상무가 총괄한다. 2본부는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 AI 등 딥테크 기업과 수소를 비롯한 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1980년생인 김 상무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 벤처플라자에서 기술투자를 경험한 후 2017년 DSC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김 상무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기업은 몰로코(모바일 광고 플랫폼 AI) , 데이블(광고 플랫폼 AI), 뉴로메카(협동로봇), 팬텀 AI(자율주행), 오토앤(차량 플랫폼), 베어로보틱스(자율주행로봇) 등이다.
2본부에는 산업 경험이 풍부한 핵심 투자인력들이 전진배치됐다. 삼성전자, KT, 네이버 등에서 개발자 경험을 쌓은 원수섭 상무, 공학도 출신으로 한국투자증권에서 기업공개(IPO) 경험을 쌓은 이경호 상무와 두산CVC출신의 강성민 팀장 등이 투자 합을 맞추고 있다. 에스엡랩, 콩스튜디오, 퓨리오사AI, 플리토 등이 대표적인 2본부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플랫폼 테크본부인 투자 3본부는 라이프스타일 관련 인터넷·모바일 플랫폼, 콘텐츠, 소비재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다.
3본부는 고려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GS칼텍스, LG상사에서 경험을 쌓은 1981년생 이한별 상무가 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 상무는 유니콘으로 등극한 컬리, 뤼이드, 브랜디, 직방 등에 투자했다.
이와 함께 삼성코닝정밀유리, SK머티리얼즈 등에서 경험을 쌓은 10년차 심사역인 신동원 상무를 중심으로 노승관 이사, 이성훈 이사, 이용현 팀장, 김신우 심사역이 ICT, 핀테크 및 플랫폼, 블록체인 기업을 발굴, 투자하고 있다. 두나무, 무신사, 리디, 팀프레시, 카카오게임즈, 핸디즈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DS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해 3000억원 규모의 홈런펀드를 조성해 초기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검증된 기업에는 후속투자를 이어가 의미있는 지분율을 확보하고 기업의 빠른 외형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라며 "향후 좋은 평판으로 딜 주도권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리드투자 확보·팔로우온, 에스엠랩·뉴로메카·컬리·크라우드웍스 등 우군
초기기업 발굴에 '테크 전문성'을 투입했던 DSC인베스트먼트는 후속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근 3년간 후속투자로 이어진 건은 52%에 달한다. 또 테크 이해도를 바탕으로 딜주도권을 확보한 리드 투자의 비중은 55% 수준이다. 원펀드의 규모를 늘려가며 투자 금액도 확대해 시리즈A, B단계에서부터 30억~50억원 규모를 투입해 스케일업도 달성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올해 회수 성적표는 어떨까. 올해도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대기 중인 포트폴리오 라인업이 대기 중이다. 대표적으로 △컬리 △뉴로메카(로봇) △모노리스(스마트 테마파크) △에스엠랩(이차전지 양극소재) △파로스아이바이오(AI신약개발) △크라우드웍스(AI학습데이터 플랫폼) △메를로랩(IoT 플랫폼) 등이 있다.
VC의 회수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분법이익을 확인해보면 알 수 있다. 2019년 22억원 규모였던 지분법이익은 2020년 186억원 규모로 대폭 늘었다. 2021년 소폭 줄었지만 104억원 기록하며 총 8개의 펀드에서 모두 이익이 발생했다.
특히 에스앰랩은 망간, 니켈로만 구성된 이차전지 단결정 양극재를 글로벌 최초로 개발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에스앰랩이 설립된 2018년 시리즈A라운드에서 30억원을 투자했고, 2019년 15억원, 2020년 40억원을 추가로 베팅하며 3차례 총 85억원을 투자했다.
최초 투자 당시 에스엠랩의 기업가치는 100억원에서 최근 시리즈C 펀딩 완료 후 3950억원 이상으로 관측된다. 최근 에스엠랩은 글로벌 기업과 2개 종류의 양극소재 공동개발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에스엠랩의 기술은 전기자동차(EV) 글로벌 1위 테슬라에 적용된 양극재보다 상위 기술로 평가받는다. 하반기 코스닥 시장 IPO를 준비 중이다.
뉴로메카는 국내 대표적인 협동로봇 개발기업이다. DSC인베스트먼트에서 2017년 투자를 시작으로 이후 2018년, 2021년 총 3번의 투자를 리드하며 85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뉴로메카는 투자금을 활용해 핵심 부품 자체 개발, 제품 라인업 확대, 양산 품질 확보를 통해 빠르게 사업을 확장 중이다. 뉴로메카는 작년 11월 기술성 평가를 A등급으로 통과했고 하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이뤄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여행전문 플랫폼 '트리플'은 최근 인터파크에 합병됐다. DSC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2021년 두 차례 트리플에 투자를 이어갔다. 엔데믹 수혜기업으로 손꼽히는 트리플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여행자 개별 맞춤 콘텐츠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상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전세계 220여 개 도시 140만 개 장소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여행자 위치와 동선에 맞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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