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인베스트먼트 10년 성장기]'초기투자' 개척, 모험 DNA 장착 독립계 VC①윤건수 대표 창업, 16년만 상장VC 기록...1조 AUM 목전
이종혜 기자공개 2022-06-13 08:34:10
[편집자주]
DSC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2012년 출범한 독립 VC로 컬리, 직방, ABL바이오 등 다양한 섹터 기업을 유니콘 대열에 올리는 데 일조했다. '험지'였던 초기투자 시장을 개척하고 시장을 형성한 공도 인정받고 있다. 더벨이 지난 10년 동안의 DSC인베스트먼트의 성장기를 조명하면서 미래 지향점과 비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차 벤처캐피탈(VC) DSC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AUM) 1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컬리, 직방, ABL바이오 등 다수의 유니콘기업을 육성해 온 DSC인베스트먼트는 독립계 VC로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독립계 VC임에도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톱티어 VC로 안착한 비결은 무엇일까. 스타트업처럼 모험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DNA를 장착하며 출발했기 때문이다.
DSC인베스트먼트가 출범한 2012년은 그로스투자, IPO가 임박한 중·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VC 투자의 주류일 때였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초기투자에 집중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독립VC 출범해 코스닥 상장, 초기 테크기업 투자 지평 개척
DSC인베스트먼트의 시작을 연 주역은 베테랑 투자 심사역인 윤건수 대표(사진)다. 공학도 출신인 윤 대표는 LG종합기술원 기술기획팀 연구원으로 시작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학석사를 마쳤다.
한국에 VC문화가 확산되기 전인 1999년 일찌감치 VC업계로 넘어와 한국기술투자(현 SBI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에서 벤처투자, 펀드레이징 경험을 쌓은 후 VC창업에 도전했다.
신생 VC로서 초기기업 발굴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리스크는 높지만, 그만큼 원석같은 잠재력 같은 스타트업들이 많이 숨어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윤 대표는 벤처투자의 본질인 '롱텀'에 집중해 투자 로드맵을 짰다. 험난한 과정이었지만 이 경험이 DSC인베스트먼트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었다. 현재 초기투자의 정수 VC로 자리잡았다.
윤 대표를 비롯한 대부분의 투자 심사역들은 이공계 전공, 풍부한 산업 경험을 바탕으로 테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술 트랜드를 잘 파악하고 있다. 때문에 ICT,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등 핵심기술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었다.
윤 대표는 "당시 초기투자가 경쟁이 덜 치열했고 실패사례도 많았지만 매력적인 분야였고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실패 사례 연구를 치열하게 했고 데이터를 쌓으며 하우스만의 테크 투자 전문성을 쌓아왔다"라고 설명했다.
2016년에는 기업공개(IPO)에도 성공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우리기술투자 이후 16년 만에 상장에 성공한 신규 VC로 기록됐다. 펀딩, 투자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선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 하에 IPO로 자금을 조달했다. 1990년대 IT 버블 붕괴 후 침체기를 면치 못했던 창업투자산업이 DSC인베스트먼트의 상장과 함께 중흥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DSC인베스트먼트의 손을 거친 기업은 200여곳이 넘는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총 156개의 투자 기업 가운데, 초기기업(시리즈A 이전)에 대한 투자는 투자금액 기준 31% 수준이다. 이 가운데 후속투자로 이어진 건은 52%에 달한다.
더 나아가 초기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2017년 자회사 액셀러레이터인 슈미트도 설립했다. 슈미트는 핵심기술을 보유한 Seed, Pre A단계까지의 극초기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한다. 이어 DSC인베스트먼트가 팔로우업, 시리즈 A 이후 투자를 리드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피투자 기업들과 '상생 투자' 관계를 구축해온 것도 DSC인베스트먼트만의 강점이다. DSC인베스트먼트 건물에는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어려움에 자주 부딪히는 인사(HR), 홍보(PR), 법률(Legal), 재무(Accounting) 각 분야의 컨설팅 파트너사가 입주해있다. DSC인베스트먼트와 슈미트 투자업체에 대해서 무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지만 초기기업 상황상 전문가를 찾기도 어렵고 비용차원에서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을 투자사로서 채워주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 투트랙 전략, 10년차에 AUM 1조 코앞
DSC인베스트먼트는 설립 10년 만에 1조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며 대형 벤처캐피탈 반열에 올라섰다. 2021년 기준 자회사 액셀러레이터 슈미트와 '슈미트-DSC 미래모빌리티펀드(800억원)'를 결성하면서 운용자산(AUM)은 8000억원을 넘어섰다.
유한책임조합원(LP) 풀도 확대해왔다. 설립 초기만 하더라도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성장사다리펀드를 앵커LP로 해 일반법인 등으로부터 소규모 자금을 모집했다. 이후 한국산업은행을 포함하여 연기금, 공제회, 은행 등 다수의 기관투자자로 LP 구성 다각화를 이뤄냈다.
최근에는 국내·외 주요 LP들의 지속적인 출자에 힘입어 3000억원을 웃도는 블라인드펀드인 'DSC홈런펀드제1호'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위탁운용사(GP) 출자비율이 10%에 달해 독립계 VC로서는 비교적 큰 출자금을 분담해 책임운용을 할 예정이다.
벤처투자 전략도 '투트랙'으로 변주를 줬다. 초기투자뿐만 아니라 '세컨더리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직방, 두나무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담았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총 500억원을 베팅했다. 첫 투자 당시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 두 번째 투자 때는 7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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