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크레딧, W컨셉 성장세에도 투자 안전장치 '눈길' '6% 수익률 보장' 조항 삽입, 중위험·중수익 투자 전략 충실
서하나 기자공개 2022-06-13 08:20:19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크레딧솔루션(이하 ICS)이 1000억원 규모의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 투자를 집행하면서 강력한 보호 조항을 건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W컨셉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 수익화에 성공한 몇 안되는 기업이며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ICS가 중위험·중수익 투자에 충실한 전략을 세웠다는 평가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홀딩스의 크레딧 투자 자회사 ICS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W컨셉 투자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W컨셉이 발행하는 1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방식이고, 자금은 전액 프로젝트펀드로 충당한다.
이번 투자는 IMM PE가 지난해 5월 W컨셉 지분 전량을 약 2650억원에 매각한 이후 약 1년만에 이뤄지는 재투자 성격이다. ICS는 W컨셉이 이커머스 플랫폼임에도 이미 수익 구간에 들어섰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해 재투자를 결정했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W컨셉, 무신사, 오아시스마켓 등 손에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이 흑자를 내기 위해선 고정비 절감이 필수인데, 대부분 고정비는 인건비로 이뤄진다"며 "W컨셉의 경우 IMM PE 포트폴리오 시절 260여명의 개발자 충원 등 사전 투자가 이뤄져 빠르게 흑자구간에 진입할 수 있었고 추가적인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ICS가 W컨셉의 안정적인 성장세 속에도 6% 수익률 보장을 골자로 한 투자자 보호조항(다운사이드 프로텍션)을 걸었다는 점이다. 고수익·고위험 투자 대신 중위험·중수익 투자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W컨셉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비중 증가 효과를 누리고 있고,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광고 확대 및 입점 브랜드 증가 효과가 맞물리면서 거래액도 꾸준히 증가세다. 매년 1000개의 입점 브랜드 신규 모집에 5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몰릴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내년부터 신세계그룹과 포인트가 연동되면 W컨셉의 성장 속도는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이마트 등 계열사간 공유가능한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W컨셉은 내년 중 연동이 완료될 예정이다.
W컨셉은 지난해 연간 EBITDA 60억원을 달성했다. 기업가치 역시 지난해 IMM PE가 매각할 당시 2650억원에서 이번 ICS 1000억원 투자시 5000억원 내외 수준으로 2배 가까이 뛴다.
ICS는 지난해 초 설립된 IMM홀딩의 크레딧 투자 전문조직이다. 기존 바이아웃 중심의 펀드에서 벗어나 투자 전략 다변화를 위해 설립됐다.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중위험·중수익이 가능한 투자를 추구한다.
ICS는 지난해 8월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총 1조1195억원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엘앤에프, 대주전자재료 등 2차 전지 업체들에도 잇달아 투자했다. 엘앤에프와 대주전자대료에 투자한 '코리아배터리&ESG(KBE) 펀드'는 ICS가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섹터펀드로 앵커 출자자 LG화학으로부터 1500억원을 출자받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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