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모카 브랜즈 한국 공략 청사진…큐브엔터 합류 [NFT 옥석가리기]③합작법인 설립, K팝 아티스트 IP로 '뮤직 메타버스' 만든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2-06-15 13:02:50
[편집자주]
2021년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이다. 팬데믹 이후 가상세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 세계를 이루는 필수요소인 NFT의 가치도 수직 상승했다. 동시에 너무 많은 NFT가 쏟아져 나오면서 유일성이 장점인 NFT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시장 대표주자들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3일 10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팝 아티스트의 IP를 가지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사들은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하이브는 두나무, SM과 YG는 바이낸스를 선택한 가운데 큐브엔터는 애니모카 브랜즈의 손을 잡았다.양사는 메타버스를 개발 중이다. 큐브엔터 소속 아티스트를 포함해 창작자라면 누구나 음악 콘텐츠를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협업을 통해 큐브엔터는 글로벌 진출을, 애니모카 브랜즈는 한국시장을 공략한다.
◇합작법인 '애니큐브' 설립…K팝 아티스트 NFT 발행
애니모카 브랜즈와 큐브엔터는 지난 1월 버진아일랜드에 합작법인 '애니큐브엔터테인먼트(ANICUBE ENTERTAINMENT LIMITED)'를 설립했다. 국내 법인으로는 가상자산과 NFT를 발행하는 데 법적 리스크가 있어 해외 법인설립을 선택했다.
합작법인은 얏시우(Yat Siu) 애니모카 브랜즈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얏시우 대표가 평소에도 K팝에 관심이 많았고 이에 큐브와의 협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얏시우 대표는 조인트벤처 설립 당시 "K팝과 한국문화의 팬"이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해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NFT 등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분율은 애니모카 브랜즈 60%, 큐브엔터 40%이다. 양사는 합작법인 초기 자본금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법인 등기는 완료됐지만 자본납입은 완료되지 않았다. 버진아일랜드 국제 송금이 원활하지 않아 시간이 지체됐다. 큐브엔터 관계자는 "아직 자본 납입이 되지 않아 공시에 애니큐브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해외로 자본을 송금하다 보니 다소 시일이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 납입 문제와는 별도로 양사는 로드맵에 따라 착실히 사업을 진행 중이다. 큐브엔터에는 비투비, 펜타곤, (여자)아이들, 라잇썸 등 K팝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다. 애니큐브는 지난 4월 이들의 영상을 활용한 비디오 NFT를 200만장 가량 선발행했다. 큐브엔터 측은 "애니큐브가 어떤 사업을 할지 미리 공개하는 차원에서 발행한 NFT"라며 "향후에는 다양한 활용처를 지닌 NFT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직 메타버스' 연내 출시…애니모카 관계사 뭉쳐 'K컬쳐' 구현
양사의 최종 목표는 '뮤직 메타버스'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유저들이 직접 크리에이터가 돼 음원을 만들고 그 음원을 NFT형 자산으로 소유하게 할 예정이다. NFT를 자유롭게 거래하면서 콘텐츠로 수익을 내는 환경도 구현한다. 목표는 올해 중 메타버스를 공개하는 것이다. 애니큐브 측은 올해 말 베타 또는 알파 버전을 대중에게 선보인 후 평가를 받아 정식 버전을 내보낼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큐브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신곡을 메타버스에서 공개하고 이를 NFT 형식으로 거래하는 게 아니냐고 전망했다. 안우형 큐브엔터 대표가 애니큐브를 설립하면서 "큐브엔터 아티스트들은 전체적으로 자체 작사, 작곡이 가능하다"면서 "아티스트가 직접 뮤직 메타버스에 참여해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기 때문이다. 대외 비공개 곡을 메타버스에서 독점으로 들을 수 있는 NFT가 나온다면 가치가 수직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서로 다른 메타버스끼리 교류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든다. 이를 위해 큐브엔터는 애니모카 브랜즈 계열사들과 활발히 소통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더 샌드박스와 협약을 체결하고 샌드박스 메타버스 내 가상 부동산인 '랜드'를 취득했다. 더 샌드박스는 연내 자사 메타버스에 한국테마의 복합공간 '케이버스(K-verse)'를 구현할 예정인데 여기에 큐브엔터도 합류한다.
애니모카 브랜즈 측은 애니큐브-더 샌드박스 협업 외에도 관계사 및 계열사 간 사업 제휴를 적극 추진한다. K팝에 그치지 않고 드라마, 영화 등 모든 콘텐츠를 포함한 'K컬쳐'를 메타버스에 접목시켜 글로벌 핵심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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