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프롭테크 전략 돋보기]대우건설, AI·빅데이터로 빈틈 막는다부동산114와 협업, 5대 건설사 '최저 원가율' 달성
정지원 기자공개 2022-06-17 08:05:49
[편집자주]
'프롭테크(Proptech)' 산업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초기 부동산 중개·임대 서비스를 넘어 건설부동산업 전반(개발·건설·운용·관리)에서 활용되는 분위기다. 건설사들의 선택지도 늘었다. 프롭테크 업체들과 함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힘을 쏟는 모양새다. 더벨이 각 건설사의 프롭테크 전략과 특징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프롭테크 활용은 건설 과정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시공 전 수주'에서부터 '시공 후 하자관리'까지 확대해 적용했다.전반적인 원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사업 마진을 높이는 데 유리한 전략이 됐다. 프롭테크의 적극적인 활용은 대우건설이 올해 1분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5대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원가율을 달성한 성과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프롭테크로 사업 효율성·수익성 '극대화'
대우건설은 프로젝트의 수주, 설계, 시공, 관리 과정에서 다양한 프롭테크 기술을 도입한 상태다. 빅데이터, AI, 5D 모델링 등 4차 산업혁명으로 탄생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수주 단계에서는 빅데이터 업체인 '부동산 114'와 협력한 사례가 눈에 띈다. 지난해 초 부동산 114와 공동 개발한 '부동산 통합정보 시스템(DW-RIS, Daewoo-Real estate Information System)'을 현업에 적용했다. 주변 시세, 분양·청약 및 인구 정보 등을 지도상에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 상업용으로 나온 시스템에 비해 시장 분석 기능을 고도화 시켰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지역 등급, 분양가 산정 기능의 경우 업계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정 분양가 산출을 통해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최대화 하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DW-RIS를 통해 사업성을 검토한 후 프로젝트 선별 수주에 이용하고 있다"며 "파트너사인 디벨로퍼사, 금융사들과의 협업에도 유용한 판단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성을 분석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대우건설은 데이터분석 전문기업 SAS파트너사 피앤씨스타의 솔루션을 활용해 AI 기반 입찰 분석시스템 '바로답(BaroDAP)'을 지난해 구축했다.
해외 EPC 사업은 공사비만 수조원에 이를 정도로 대형화·고도화 돼 있다. 사업 입찰 시 들여다봐야 하는 기술 문서만 통상 수천여 페이지에 달한다. 바로답은 데이터 전처리, AI 머신러닝, 비정형 텍스트 분석 등 작업을 통해 발주처의 요구사항과 제약사항을 파악하고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줄이는데 기여한다.
◇'기술 활용 덕분에' 원자재값 상승 타격 없어
대우건설의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 최전선엔 1983년 설립한 기술연구원이 있다. 대우건설이 수십년간 국내외 다양한 공사를 수행하며 축적해온 데이터와 기술들이 쌓여 있는 곳이다.
대우건설은 이곳의 기술들을 수주뿐만 아니라 설계, 시공 단계에서부터 프롭테크로 접목했다. 설계 단계에선 4D 스마트모델링 시스템 'SM.lie'을 통해 최적의 시공법을 도출하고 있다. 시공 단계에선 로봇 자동화 시스템과 5D 건설정보모델링(BIM)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빅데이터 기반 하자분석 시스템 ARD는 주택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상쇄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주처와의 업무 협의에 프롭테크 기술을 활용한 덕분에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설계 변경, 공사 기간 연장 등 리스크를 최소화해 불필요한 비용을 축소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그 결과를 수치로 보여준 게 원가율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원가율은 85.1%로 전년 말 85.7%과 비교해 0.6%포인트 개선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도 전년 말 대비 원가율이 개선됐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5대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원가율이기도 하다. 5대 건설사 평균 원가율은 올해 1분기 기준 88.4%로 나타났다. 원가율 관리에 성공한 건설사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87.9%)정도이다. 대우건설은 평균보다 3%포인트 이상 낮은 원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프롭테크를 현장 곳곳에 적극 활용한 덕분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들을 적극 활용해 수주부터 시공, 하자관리에 이르는 건설 전 분야에서 프롭테크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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