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T3엔터, 상장 재도전…실적개선 '정공법'코스닥 상장사 한빛소프트 모회사…퍼블리셔 자회사와 시너지로 밸류 확대 모색
이상원 기자공개 2022-06-17 07:30:1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3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발걸음을 뗐다. 2020년말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재도전인 셈이다. 변동성 확대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됐지만 실적 개선세를 토대로 정면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신규 게임 개발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퍼블리싱 기업인 한빛소프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흥행작을 만들어 시너지를 극대화해 기업가치를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년 반만에 코스닥 재도전
T3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결과가 나오는 데 까지 통상적으로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린다. 이를 감안하면 오는 8월 중순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이르면 9월에 상장이 가능하다. 다만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지난 2019년 처음 상장 추진 당시 선정을 마쳤다. 이번 딜은 하주선 이사가 팀장으로 있는 IPO 1팀이 맡았다.
2020년 T3엔터테인먼트는 연내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했다. 당시 IPO 시장은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조단위 빅딜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의 투심이 빅딜에 대거 몰린 결과다. 공모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발행사들은 이에 밀려 상장 시기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T3엔터테인먼트는 그해 말 상장 연기를 공식화했다.
T3엔터테인먼트는 2000년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리듬댄스 게임 '오디션'을 개발했다. 2004년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오랜시간 큰 인기를 누렸다.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홍콩,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남미, 북미 등 전 세계 누적 가입자 7억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도 가입자 약 1100만명을 확보했다.
최대주주는 지난해말 기준 지분 44.16%를 보유한 김기명 전 대표다. 동생 김유라 전 한빛소프트 대표도 3.5%를 쥐고 있다. 이외에도 IDG-악셀 차이나가 41.35%, 스틱3차산업혁명펀드 4.57%, 골든스프링홀딩스 2.5%, 신한금융투자(아이온자산운용-신한은행) 2.3%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중국 엔터테인먼트기업 나인유가 200만 달러의 전략적 투자로 지분율 2.9%를 나타냈다.
◇실적 개선세…자회사와 시너지 속도
시장 상황은 이번에도 T3엔터테인먼트에 불리하다. 금리 인상 등 변동성 확대로 증시가 침체에 빠지자 IPO 시장도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FOMC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에서 75bp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예상하는 등 더 빠르게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T3엔터테인먼트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침체됐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고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수요예측에서 성공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번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연결 기준 T3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48% 증가한 68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1억원, 101억원으로 각각 175.75%, 741.%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13.3%를 나타냈다.
T3엔터테인먼트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작 게임에 투입해 자회사와의 시너지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인수된 코스닥 상장사 한빛소프트는 과거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의 퍼블리셔로 잘 알려져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의 흥행을 위해서는 개발사 외에도 서비스를 책임지고 운영하는 퍼블리셔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T3엔터테인먼트의 IP가 노후화된 되면서 한빛소프트의 실적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새로운 흥행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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