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2000억 완판 도전…장기물 배제 전략 통할까 트랜치 3·5년물로만 구성…금리 변동성 탓에 10년물 수요 소멸
강철 기자공개 2022-06-23 07:54:5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의 대표 빅이슈어(big issuer)인 LG유플러스가 5개월만에 다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거듭되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극도로 불안정해진 시장 수급을 극복하며 목표로 잡은 최대 4000억원 조달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LG유플러스는 현재 시장에서 장기물 수요가 소멸된 점을 감안해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만 구성했다. 업황을 반영한 발행 전략을 수립한 만큼 어렵지 않게 모집액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A등급 앞세워 2000억 완판 도전
LG유플러스는 22일 111회차 회사채의 입찰을 실시한다. 모집액 2000억원을 3년물 1600억원, 5년물 400억원으로 나눠 매입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증액 한도는 최대 4000억원까지 열어뒀다. 가산금리 밴드는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의 '-30~+30bp'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총괄한다. 세 주관사 외에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총액인수 비율은 주관사단 60%, 인수단 40%로 나눴다.
이번 3·5년물은 LG유플러스가 지난 1월 이후 약 5개월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다섯달 전에는 3·5·10·20년물로 4000억원을 마련해 채무 상환과 단말기 대금 지급에 활용했다. 당시 입찰에서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는 등 수요예측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5개월만에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만기채 차환에 투입한다. 오는 7월 1일 만기인 105회차 3년물 5100억원을 갚을 예정이다. 차환 금액이 5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큰 만큼 가급적 4000억원 증액 발행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3·5년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0,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시장 지위, 사업 규제 환경, 순차입금/EBITDA 등을 감안해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에도 AA0 등급을 매겼다. 서비스 역량, 매출액 규모, EBITDA/이자비용, EBITDA/서비스수익 등은 AAA 등급에 준할 정도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보험사도 장기물 매입 꺼려
LG유플러스는 이번 공모채 트랜치에서 7년 이상의 장기물을 배제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장기물 이슈어인 LG유플러스가 만기를 3년물과 5년물로만 구성한 것은 코로나19로 국내 실물경제가 혼란을 겪던 2020년 9월 이후 약 2년만이다.
LG유플러스와 주관사단은 현재 회사채 시장에서 장기물 수요가 사실상 사라진 점을 고려해 이 같은 만기를 구성했다. 실제로 연기금과 공제회를 비롯한 국내 회사채 시장의 큰손은 장기물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장기물의 최대 수요자인 보험사도 만기가 10년이 넘는 크레딧물 매입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금리 변동성이 한층 심해지면서 장기 회사채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워졌다"며 "보험사 사이에서 10년물 회사채를 사느니 국고채 30년물을 매입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연말에 2.5%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 반해 회사채 금리는 이제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며 "금리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발행사도 보유 리스크가 큰 장기물 발행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LG유플러스가 업황을 감안한 발행 조건을 제시한 점을 거론하며 어렵지 않게 2000억원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와 동일한 금액과 트랜치를 제시한 KT가 최근 수요예측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주문을 모은 점은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3년물과 5년물의 금리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기관 수요가 3년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예측 흥행 관점만 놓고 본다면 2000억원 전액을 3년 단일물로 구성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