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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특수, 방산 다시보기]한화디펜스·한화시스템, 한화 방산 '견인차'③방산 지주 역할 한화에어로 별도 실적 부진…K9·천궁에 레드백 진격

김동현 기자공개 2022-06-27 07:40:25

[편집자주]

1970년대 '자주국방'을 외치며 성장한 국내 방산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장기화한 교전으로 군수물자 수요가 늘면서 국내 업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업계는 전쟁 물자 공급에 머물지 않고,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 산업에도 도전한다. 더벨이 미래 수요 창출을 위해 뛰고 있는 방위산업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방산 사업은 ㈜한화와 그 밑에 관련 계열사가 담당한다. 특히 한화의 방산 중간지주사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아래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화력·기동·대공체계와 전자광학·레이다 등 사업을 이끄는 중이다.

자주포 K9,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Ⅱ(천궁-Ⅱ)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추가 성장의 기회를 맞았다.

◇중간지주 한화에어로, 방산 비중 40%대

한화그룹의 방산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한화테크윈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이 담당 중인 방산 사업을 포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본업인 항공엔진 사업과 시큐리티(한화테크윈)·파워시스템(한화파워시스템)·산업용장비(한화정밀기계) 등으로 사업을 구분한다.



이 가운데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 방산부문이 차지하는 방산 매출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38.68%(5331억원)를 차지한다. 최근 3년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간 기준 방산 부문 매출 비중이 45%대를 웃돈 것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치지만, 지난해 1분기(4625억원·38.15%)와 비교할 땐 0.53%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정부의 방산 예산 편성에 따라 실적이 움직이는 업계 특성상 비수기로 여겨지는 1분기에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본업인 항공엔진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방산 사업이 실적을 떠받치는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2978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기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0'을 만들며 적자 행진을 끊은 지 반년만이다.

엔진사업 고도화를 위해 지난 2015년 미국 P&W와 맺은 GTF(기어드터보팬)엔진 국제공동개발(RSP) 투자가 지속 반영되며 흑자와 적자를 오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넓혀보면 2021년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했을 뿐 2020년 -74억원, 2019년 -66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K9이 포문 연 수출, 레드백이 이끈다

한화디펜스는 화력·기동·대공·무인화 체계의 제품군을 갖고 있다. 화력체계 제품으로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K105A1 자주포 등이 있다. '명품' 무기로 평가받는 K9 자주포는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핀란드·노르웨이 등으로 진출해 성공적인 수출 사례로 평가받는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2월 호주 정부와 1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올 2월에는 이집트와 K9 자주포·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공급하는 2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했다.

한화디펜스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를 근거로, 글로벌 자주포 시장 1위 사업자라는 점을 내세운다. SIPRI에 따르면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K9 자주포는 572대 판매되며 시장점유율 48%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쟁무기인 독일 판저하우비츠2000(PzH2000)은 189대, 프랑스 카이사르(CAESER)는 175대 팔리는 데 그쳤다.

2017년 이후 K9은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반면 판저하우비츠2000의 2017년 이후 수출 실적은 없고, 카이사르만 체코·모로코·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판매되며 K9과 양강구도를 형성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주요 해외 수주 현황은 △중고 K9 핀란드 수출 △K9(호주·이집트) △차세대 장갑차 선택적 유인차량(NGCV OMFV) Digital Design(미국) △천궁 M-sam 발사대(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있다.

K9 자주포(자료=한화디펜스 홈페이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에 군 전력을 지원하는 폴란드가 국내 물자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9 자주포, 천궁-Ⅱ 등이 '쇼핑 목록'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중 천궁-Ⅱ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다 기술 개발은 한화시스템이 주도했다. 회사가 개발한 'MFR(Multi Function Radar)'이라는 핵심센서는 탐지·추적, 전자전, 요격 유도탄 연동 등의 기능을 보유한 레이다다. 한화시스템은 앞서 올초 UAE와 천궁-Ⅱ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계약 규모는 지난해 회사가 달성한 2조2800억원의 수주 실적에 절반이 넘는 수치다.

한화 무기체계 수출의 문을 K9 자주포가 열고 천궁이 뒤를 따랐다면, 그 다음은 장갑차 '레드백'이 맡는다. 레드백에는 적 대전차 미사일을 사전에 감지해 요격하는 능동방어체계와 열상 감시장비를 피하는 열상 위장막 기능 등을 갖췄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2019년 호주 육군 차세대 장갑차 사업에 레드백을 투입했고,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회사는 미국의 NGCV OMFV 사업에도 레드백 개발 노하우를 적용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기동성과 방호력을 동시에 갖춘 장갑차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는 유럽 현지에서도 수출 기회를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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