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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특수, 방산 다시보기]현대로템, K2로 폴란드 거쳐 유럽 진격⑦방산 디펜스솔루션 알짜 사업…전체 영업이익 과반 차지

김동현 기자공개 2022-07-01 07:38:20

[편집자주]

1970년대 '자주국방'을 외치며 성장한 국내 방산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장기화한 교전으로 군수물자 수요가 늘면서 국내 업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업계는 전쟁 물자 공급에 머물지 않고,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 산업에도 도전한다. 더벨이 미래 수요 창출을 위해 뛰고 있는 방위산업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9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GZ그룹이 현대로템과 전차 및 장갑차 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군사력과 산업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단계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지난 5월 방한 이후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방산 물자 수요를 확대 중인 폴란드 군을 이끄는 수장이 국산 전차·장갑차 도입을 공식화한 것이다.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인 PGZ그룹도 현대로템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의 방산 부문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노르웨이, 폴란드 등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며 수출 재개를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방한 후 트위터에 남긴 글.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그룹과 현대로템의 파트너십 체결을 알렸다.(사진=트위터 캡처)


◇현대로템 '알짜' 방산 사업

현대로템 사업군은 레일솔루션(철도), 디펜스솔루션(방산), 에코플랜트(플랜트) 등으로 구분된다. 레일솔루션은 철도차량 제작·철도시스템(E&M) 사업을 담당하며 디펜스솔루션은 K계열 전차 및 차륜형 장갑차 양산 사업을, 에코플랜트는 스마트팩토리·수소인프라 설비 사업 등을 각각 담당한다.

이 가운데 매출은 레일솔루션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전체 매출 중 레일솔루션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졌던 2017~2018년에도 그 비중은 각각 48~49% 수준으로, 사실상 50%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레일솔루션 매출 비중은 58%까지 치솟기도 했다. 디펜스솔루션의 비중은 20~30%대다.

매출 절반이 레일솔루션에서 발생하지만, 현대로템의 이익은 방산업인 디펜스솔루션이 담당했다. 레일솔루션과 에코플랜트 사업이 흑자와 적자를 오가며 큰폭의 변동을 보인 가운데도 디펜스솔루션은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원으로 자리했다.

지난해 디펜스솔루션 사업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현대로템 전체 영업이익 802억원의 56%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디펜스솔루션에서 영업이익 796억원을 거두며 현대로템 전체 영업이익 821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레일솔루션 사업의 전동차 설계변경 추가예산, 지체상금 등이 반영되며 현대로템 전체 영업손실이 2779억원까지 확대된 2019년에도 디펜스솔루션 사업은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사업을 제외하면 유일한 흑자 사업이었다. 에코플랜트 사업의 경우 2020년에야 흑자전환했다.

디펜스솔루션의 해외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현대로템은 1986년 K1 전차 납품을 시작으로 K1 기반의 교량전차·구난전차와 K2 전차, 차륜형 장갑차 등 국내 지상무기체계 수주를 확보해왔다.

그러나 해외 수주의 경우 2008년 'K2 흑표' 터키 기술이전 외에는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터키 기술 이전 이후 관련 부품 수출로 해외 매출이 잡히기도 했지만, 2018~2019년과 같이 현지 수요가 없는 경우에는 해외 매출이 '0'일 때도 있었다.

기타 사업에 포함된 그린에어는 2020년 5월 매각. 2021년부터 사업별로 레일솔루션(철도), 디펜스솔루션(방산), 에코플랜트(플랜트) 등으로 명칭 변경.

◇유럽 수출 가시화, 도약 준비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활로를 찾는다. 폴란드와의 K2 수출 계약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 대통령과의 회담으로 이를 확정 짓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시장 진출을 위해 K2 모델을 개조한 K2PL을 2020년에 공개한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뿐 아니라 폴란드가 차세대 전차 800대를 확보하려는 '울프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노르웨이에서 현지 맞춤형 노르웨이형 K2 전차 'K2NO' 시험평가를 진행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국방부는 연말쯤에 K2 전차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2NO가 독일 크라우스 마페이 베그만의 레오파드2A7를 제치고 선정될 경우 현대로템은 장기적인 방산 해외 매출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장애물 개척전차, 페루·말레이시아 차륜형 장갑차 등의 수출을 위해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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