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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번진 ESG 물결]카카오게임즈와 컴투스, 모회사와 '따로 또 함께'⑥ESG플러스위원회 설립한 컴투스, 상생경영 위주 카카오게임즈

황원지 기자공개 2022-06-30 14:11:30

[편집자주]

ESG 경영 열풍이 게임업계에도 들불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초 엔씨소프트를 필두로 대형 게임사들이 잇따라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나섰다. 지속경영 보고서를 앞다퉈 발간하며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ESG위원회에 핵심 경영진을 포진하고 실무조직을 키우는 곳도 늘고 있다. 주요 게임사별 ESG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와 컴투스는 둘다 지주사 주도로 ESG 경영을 진행하고 있다. 컴투스의 경우 컴투스홀딩스와 함께 ESG플러스위원회를 만들고 정책을 추진한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카카오 본사의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의 주도 아래 상생 경영에 힘쓴다.

다만 양사 모두 ESG 경영은 걸음마 수준이다. 보고서 발간도 아직인 데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타 카카오 자회사들과 달리 독립적인 ESG 위원회를 설립하지 않은 상태다. 두 회사 모두 코스닥 상장사로 공시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내실을 먼저 쌓는 방식을 택했다.

◇컴투스, ’ESG플러스위원회’ 컨트롤타워 맡아… 국내외 등급은 'B'

중견 게임사인 컴투스는 ESG 보고서 공시 대상이 아니다. 오는 2025년부터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지속가능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컴투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만큼 의무화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ESG에 대한 사회적 필요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내부에서 ESG 경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ESG플러스위원회’를 발족했다. 송병준 의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컴투스 그룹 전체의 ESG 경영 전략을 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위원회에는 각 사의 사외이사가 참여했다.

위원회 산하에는 실무조직으로 TF를 구성했다. 실무조직을 통해 그룹 내 ESG 가치 내재화에 힘을 쏟기 위해서다. TF 아래에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분과별 협의체를 설치해 실질적인 액션플랜을 도출한다.


컴투스의 국내외 ESG 등급은 보통 수준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평가한 2021년 종합 등급은 B등급이었다. 컴투스의 종합 등급은 2019년 처음 매겨진 이후 꾸준히 B를 유지하고 있다.

서스테이널리틱스가 평가한 컴투스의 ESG 위험도
글로벌 평가기관 중에서는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가 컴투스의 ESG 경영을 평가하고 있다. 서스테이널리틱스는 ESG 경영에 따른 위험도를 평가하는데, 지난해 9월 컴투스의 위험 점수는 22.5점으로 중간 위험(20~30점) 구간에 속했다. 엔씨소프트(12.2점), 넥슨(16.3점), 펄어비스(18.5점) 등 국내 게임사에 비해 다소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다른 글로벌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컴투스의 ESG 등급을 평가하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 본사 주도 ESG 경영… 위원회·보고서는 '아직'

카카오 그룹은 자회사 중 상장사들의 경우 ESG 경영을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월 ESG위원회를 신설했고, 카카오페이는 ESG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내년 중 이사회 정식 기구로 설립한다. 카카오페이는 내년 중 ESG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코스피 상장사인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본사 차원에서의 ESG 경영과 함께 각 자회사에서도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맞춤형 ESG경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이같은 흐름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 자산규모는 4조원대이지만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공시 의무화 대상이 아니라서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ESG 위원회도 발족하지 않았고, 보고서도 아직이다.

다만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의 ESG 경영엔 동참한다. 카카오그룹은 올해 4월 3000억원 규모의 상생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각 계열사별 상생 방안을 내놓았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인디, 중소 개발사에 대해 투자 및 지원을 확대하고 디지털 소외계층의 게임문화 체험 지원을 추진한다.

MSCI가 평가한 카카오게임즈의 ESG 등급

카카오게임즈는 아직 글로벌에서만 등급을 평가받았다. 재작년 상장한 탓에 아직 KCGS에서 등급을 매기지 않아서다. 서스테이널리틱스는 카카오게임즈의 ESG 위험도가 23.8점으로 중간 위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MSCI는 올해 1월 처음으로 카카오게임즈의 등급평정을 진행해 BB등급을 줬다. MSCI 지수에 편입된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업권 73개 기업들 중 중위권 수준이다. 넥슨·크래프톤과 같고, 엔씨소프트(A)나 넷마블(BBB)에 비해서는 낮았다.

부문별로는 환경과 데이터 보안 부문이 약했다. 환경 부문의 경우 게임 운영 서버 등에서 탄소배출량이 높은 게임사들은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게임사들이 강점을 가지는 데이터 보안 부문에서 점수가 낮았던 건 이례적인 결과다.

사회(S)나 지배구조(G)부문은 보통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MSCI는 카카오게임즈의 인적자원관리, 기업지배구조 및 기업 행동 부문에 평균(Average) 등급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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