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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LG그룹, CFO만큼은 '순혈주의'①외부 수혈 사례 있는 CEO와 대조…사장부터 상무까지 직급 다양

박기수 기자공개 2022-07-05 07:25:15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더벨이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9일 15:57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은 그간 보수적인 색채가 짙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구광모 회장 부임 이후 조금씩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 나이와 상관 없이 성과와 능력에 따른 임원 인사가 이뤄지고, 최고경영자(CEO)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회사 안살림을 책임지는 최고재무관리자(CFO)에서 만큼은 '순혈주의'가 깨지지 않고 있다. 지주사 ㈜LG부터 시작해 비교적 자산 규모가 작은 계열사들까지 LG그룹은 CFO로 모두 내부 인사를 중용한다.

◇평균 나이 50대 중반, 사장부터 상무까지

LG그룹의 CFO 직급은 사장부터 상무까지 다양하다. 지주사 ㈜LG의 CFO인 하범종 경영지원부문장은 그룹 CFO 중 유일한 사장이다. LG화학(차동석)·LG전자(배두용)·LG유플러스(이혁주)·LG생활건강(김홍기)의 CFO는 모두 부사장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창실)과 LG디스플레이(김성현)의 CFO는 전무급이다. 이밖에 LG헬로비전(안재용)·지투알(송광륜)·LG CNS(박지환)·디앤오(이서준) CFO는 상무급이다.

(왼쪽부터) 하범종 ㈜LG 사장,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 김홍기 LG생활건강 부사장, 차동석 LG화학 부사장, 배두용 LG전자 부사장

CFO의 연령대는 50~60대다.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과 김홍기 LG생활건강 부사장은 1962년생(61세)으로 CFO들 중에서도 고령자에 속한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도 올해 한국 나이로 60세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전무는 59세다. 오히려 직급이 가장 높은 하범종 ㈜LG 사장이 55세로 젊은 편이다.

40대 CFO도 있다. 전신 S&I코퍼레이션인 디앤오의 CFO 이서준 상무다. 디앤오 건설사업부 건설사업기획담당을 맡다가 CFO로 승진했다. 40대는 아니지만 지투알의 송광륜 상무와 LG CNS의 박지환 상무가 이서준 상무와 함께 1970년대생 CFO다.

◇외부 인사 '0'…오너와 CEO 사이 가교 역할

나이와 직급은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LG그룹으로 입사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범종 사장·차동석 부사장·이혁주 부사장은 지주사 업무 경험이 있다. 하범종 사장은 LG화학에 있다가 지주사 재무관리팀장으로 발령받았다. 반대로 차동석 부사장은 2000년대 후반 지주사 재경팀장을 맡다가 서브원과 S&I코퍼레이션(현 디앤오)을 거쳐 현재 LG화학의 CFO를 맡고 있다. 이혁주 부사장은 차동석 부사장이 지주사 재경팀장을 맡기 전인 2000년대 중반 지주사의 재경팀장이었다. 이후 LG유플러스로 이동해 CFO를 맡고 있다.

이밖에 CFO들은 현재 근무 중인 회사에서 경력을 계속 쌓아왔거나 다른 계열사에서 경력을 쌓고 현재 회사의 CFO로 임명된 케이스다. LG전자의 배두용 사장은 LG전자에서 통상그룹장, 유럽경영관리담당, 세무통상그룹장을 역임하다 CFO를 맡았다. 김홍기 LG생활건강 부사장은 LG화학과 LG하우시스(현 LX하우시스)에서 재무 업무를 봤던 경험이 있다. 이외 CFO들도 비슷한 발자취를 보인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외부 수혈이 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차석용 현 LG생활건강 부회장이다. 이 전 부회장은 KT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정보통신부 장관과 광운대 총장을 맡다가 2010년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부임해 약 5년 동안 회사에 재임했다. 차석용 부회장은 2005년 피앤지에서 LG그룹으로 영입돼 현재까지 LG생활건강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구광모 회장 부임 후 LG화학에도 현재까지 외부 CEO가 있다. 3M 수석부회장을 맡았던 신학철 부회장이다. 신 부회장은 2019년 1월 LG화학에 부임해 현재까지 LG화학을 이끌 고 있다. 작년 말까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LG그룹은 CFO라는 직책 체계가 다른 그룹에 비해 명확하다. 그만큼 다른 그룹 CFO에 비해 회사 내 입지가 넓고 권한도 많다고 평가 받는다. 전통적인 CFO 업무를 넘어 오너와 CEO 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1인이 그룹 전체를 관리하기에는 LG그룹의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CFO가 CEO와 오너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라면서 "그룹 문화와 기조는 물론 오너의 의중을 잘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CFO만큼은 외부 수혈보다 내부 인사를 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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