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한국물 2년 연속 200억불 돌파…통화 다변화[KP/Overview]우량 크레딧물 주류…통화 다변화 눈길
김지원 기자공개 2022-07-01 09:13:0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상반기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는 2021년에 이어 200억달러 넘는 발행이 이뤄졌다. 매 FOMC 직후 변동성이 고조되었다가 잠시 시장이 반등하는 패턴이 이어진 가운데 국내 이슈어들은 빠듯하게 발행을 이어갔다. 변동성 확대로 인해 NIP(뉴이슈어프리미엄)도 예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지급했다.미국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달러 이외 통화로 조달을 시도하는 발행사가 속속들이 등장했다. 사무라이본드와 캥거루본드, 스위스프랑채권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통화 다변화를 이끌었다.
◇2년 연속 반기 만에 200억달러 돌파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공모 한국물 발행량은 200억1645만달러다. 전년 동기(271억3310만달러) 대비 26.23% 줄어들었으나 더벨플러스 집계 이래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반기 만에 200억달러 넘는 발행량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의 수혜를 입었던 2021년과 달리 2022년에는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며 녹록지 않은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2분기에만 미래에셋증권, KB국민카드, 부산은행 등 3개 발행사가 연달아 발행을 연기하기도 했다.
높은 변동성 탓에 전 세계적으로 우량 크레딧물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며 AA 급 신용도를 보유한 공기업과 특수은행이 전체 발행의 64.08%를 차지했다. 보험사를 제외한 일반 기업 중 한국물 시장을 찾은 곳은 기아, 대한항공, 현대중공업 3곳뿐이었다.
한국물 시장의 빅이슈어 중 하나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압도적인 조달을 이어가며 전체 발행량을 끌어올렸다. 상반기에 50억9093억달러를 찍어내며 전체 발행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찍었다. 1월, 3월, 5월 각각 달러, 호주달러, 유로화 등 각기 다른 통화로 발행을 진행해 다양한 조달 전략을 펼친 점도 눈에 띈다.
상업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12억2865달러을 발행해 선두를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글로벌본드와 유로본드를 발행해 2건의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특히 6월에는 올해 국내 상업은행 첫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며 3년 연속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전체 물량 중 절반 ESG채권…주류 자리매김
ESG채권은 한국물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등장한 31건의 딜 가운데 22건이 ESG채권이었다. 상반기 전체 발행량의 55.87%가 ESG채권으로 발행됐다. 그린본드(Green Bond)와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이 각각 11건, 7건, 소셜본드(Social Bond)가 4건이었다.
ESG채권은 달러, 호주달러, 유로화, 스위스프랑 등 다양한 통화로 발행됐다. 수출입은행이 1월 10년물로 10억달러의 그린본드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IBK기업은행과 현대캐피탈은 각각 호주 시장과 스위스 시장에서 소셜본드와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유로화 커버드본드 형태로 6억유로의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신한은행은 4월 한국물 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기후채권(Climate Bond)의 포문을 열며 ESG채권의 새 활로를 마련했다. 기후채권은 그린본드의 종류 중 하나로 사용처가 기후 변화 대응 프로젝트로 엄격하게 제한되기 때문에 발행 난이도가 높은 채권으로 통한다.
달러 금리가 빠르게 오름에 따라 한국물 시장의 달러화 편중 현상은 다소 약화했다. 2022년 상반기 달러채 발행 비중은 79.06%로 전년 동기(90.93%) 대비 대폭 감소했다. 유로화 13.95%, 호주달러 4.67%가 그 뒤를 이었다.
3년여 만에 사무라이본드도 등장했다. 대한항공이 1월 300억엔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 스위스프랑채권도 소량 모습을 드러냈다. 6월 현대캐피탈이 UBS 단독 주관하에 2억스위스프랑 채권을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1분기에도 7억달러 글로벌본드와 2억호주달러 캥거루본드 발행을 마치며 수출입은행과 마찬가지로 3번 모두 다른 통화로 발행하는 등 노련한 조달 노하우를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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