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5G 주파수 추가 할당…통신업계 영향은 동일 규모 대역 확보, 장비·기술력 품질 좌우…상향 평준화 전망 속 CAPEX 추이 주목
이장준 기자공개 2022-07-07 13:13:5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받게 되면서 통신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통신 3사 모두 같은 규모의 주파수 대역 폭을 확보하면 통신 품질은 통신 장비와 기술력 등 다른 변수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경쟁사들 역시 추가 투자에 나서면서 통신 품질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9년 5G 서비스 도입 이후 하향 안정화 추세인 자본적지출(CAPEX)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통신 3사 100㎒ 균일 확보…5G 전송속도에 쏠린 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4일 3.40~3.42기가헤르츠(㎓) 대역 20메가헤르츠(㎒) 폭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LG유플러스 단독으로 주파수 할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단일 사업자만 신청했기에 주파수 경매 방식 대신 심사를 통해 할당 대상 법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달 중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할당 심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2018년 6월 1차 5G 주파수 경매에서 3.4~3.7㎓ 대역 300㎒ 폭을 공급하려 했으나 공공 주파수와 간섭 우려가 제기돼 일부를 제외한 3.42~3.7㎓ 대역 280㎒ 폭을 통신 3사에 공급했다. 이번에 유보된 잔여 대역을 5G로 활용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인접 대역을 확보해 둔 상황이었기에 홀로 이번 주파수 할당 신청을 할 수 있었다. 최저 경쟁 가격은 1521억원이었으니 단독 심사 후 치를 비용도 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파수 할당 대가가 최저 경쟁 가격과 같다면 LG유플러스가 5G 주파수 100㎒ 폭을 확보하는 데 들인 비용은 총 9616억원이다. 통신 3사 모두 동일한 규모의 5G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게 됐지만 SK텔레콤(1조2185억원), KT(9680억원)에 비해 적은 비용을 투입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순차적으로 할당 대가를 지불할 전망이다. 전파법 산하 행정규칙 '주파수 할당 대가의 산정 및 부과에 관한 세부사항'에 따르면 할당 대가 절반은 일시에 납부해야 한다.
나머지는 할당일(2022년 11월 1일)을 기준으로 다음 해부터 주파수 이용기간이 종료되는 연도까지 균등하게 분할 납부한다. 5G 주파수의 이용 종료 시점이 2028년 11월 30일이니 LG유플러스 회계상으로는 내년부터 총 6차례에 걸쳐 정액법으로 상각될 예정이다.
이 밖에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농어촌 공동망의 구축 투자 계획을 기존 2024년 6월에서 내년 12월로 앞당겨야 하는 부담 정도만 떠안으면 된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보유한 대역폭이 적어 5G 서비스 품질이 경쟁사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과기정통부는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집계해 매년 말 공식 발표하는데 전송속도 측면에서 LG유플러스는 3위 사업자였다.
전국 85개 시 평균 5G 서비스를 기준으로 지난해 LG유플러스의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712.01Mbps였다. SK텔레콤과 KT의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각각 929.92Mbps, 762.5Mbps를 기록했다. 2020년에도 LG유플러스의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608.49Mbps로 이들 중 가장 느렸다.
물론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 등 민간 기업 기준으로는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의 다운로드 전송속도가 2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공신력이 떨어졌다. 전송속도는 전반적으로 SK텔레콤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KT가 LG유플러스를 소폭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이번에 주파수 대역을 동일하게 확보하면서 과기정통부가 발표하는 5G 서비스 품질평가에서도 기존과 다른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품질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주파수의 양이 25% 증가하면서 이론적으로는 순5G 속도가 20% 이상 개선될 수 있다"며 "할당 조건으로 투자 촉진 의무도 부여돼 더 넓은 지역에 품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양적 조건이 같아진 만큼 통신 장비나 기술력이 품질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화웨이의 64트랜스리시버(TRx) 장비를 많이 쓰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64TRx 장비는 현재 주로 쓰이는 32TRx 장비와 비교해 안테나 수가 2배라 커버리지와 최대 출력이 30% 정도 크다.
더욱이 화웨이 64TRx 장비는 가격도 저렴하다. 삼성전자, 노키아 등 다른 제조사의 통신 장비를 주로 쓰는 SK텔레콤과 KT에 비해 LG유플러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64TRx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단계다.
다른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보유한 주파수 대역 폭은 장비의 캐파를 다 채우지 못했는데 이번에 성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품질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해 표준 기술에 기반하는 통신 장비 특성상 제조사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는 반박도 나온다.
◇하향 안정화 추세 CAPEX에도 영향 줄까
아울러 조만간 화웨이 외에도 삼성전자 등 제조사가 개발할 64TRx 스펙의 장비를 발주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투자가 확대돼 품질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하향 안정화 추세인 통신사들의 자본적지출(CAPEX)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2019년 통신 3사의 CAPEX는 급증했다. 통신 3사 연결 기준 CAPEX는 1년 새 6조2840억원에서 9조606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8조2730억원, 8조2010억원으로 조금씩 안정화되는 추세다. 통신사들은 대체로 올해 CAPEX도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내구연한을 보통 7~8년으로 보는데 올해로 5G 서비스가 4년차를 맞은 만큼 CAPEX는 조금씩 자연 감소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정확히 수치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주파수 추가 할당 이후 투자를 늘리면 CAPEX 감소 폭이 비교적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5G 통신 품질이 개선되면서 가입자도 확대될지 주목된다. 올 5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2400만명을 돌파했다. LTE 가입자 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더욱이 5G 중간요금제도 올 3분기 도입할 예정인 만큼 5G 가입자 기반은 넓어질 전망이다. 현재 15GB 미만이나 100GB 이상으로 양극화된 5G 요금제를 개선해 새로운 고객층이 유입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5G 가입자 및 보급률이 가장 낮았던 LG유플러스가 품질 개선과 중간요금제 도입에 따른 수혜를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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