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CEO와 만난 금감원장, 편안함 속 ‘리스크 경고’ PF대출 등 부실 위험 선제 관리 당부…빅테크와 규제 차별엔 "긍정적 검토할 것"
이기욱 기자공개 2022-07-06 08:19:0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여신전문금융회사 CEO들에게 철저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최근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무리한 영업 확장을 자제하고 비상자금 조달 계획 등을 점검할 것을 요구했다. 빅테크와의 규제 차별 해소 요구에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이 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여신금융협회에서 여신전문금융회사 CEO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이 원장과 카드사 및 캐피탈사 CEO들은 약 30분동안 한 자리에서 가볍게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장에서는 첫 대면식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편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회의 전 단체 촬영 시간에는 한 두마디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여전사 CEO의 수는 총 14명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최원석 BC카드 대표 등 7명이 참석했고 캐피탈업계에서도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이병휘 현대커머셜 대표 △추광식 롯데캐피탈 대표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 7명이 참석했다.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다만 같은 계열사인 이병휘 현대커머셜 대표가 참석해 금융당국과 소통은 이어갔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계열 금융 3사의 경영 분리 이후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독자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현대커머셜이 올해 들어 현대카드 지분을 28.56%까지 높이는 등 양 사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편입됐다.
이 원장은 이날 여전업계 CEO들에게 가장 먼저 유동성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모두 발언을 통해 “여전사는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가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리스크”라며 “업계 스스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여전채 스프레드(AA-, 3년물)는 116bp로 2020년 코로나19 발생 당시 최고점(92bp)을 상회하고 있다.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여전채 순발행액도 4월 2조4000억원에서 5월 1조500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지난달에는 마이너스 3000억원을 기록했다. 여전채 만기도래액도 올해 하반기 30조6000억원에서 내년 67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이 원장은 단기 수익성 확보를 위한 무리한 영업 확장이나 고위험 자산 확대를 자제하고 자체적으로 비상자금 조달 계획 등을 점검할 것으로 요구했다.
부동산PF 대출의 부실 위험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은 점을 고려해 대출 이후에도 차주의 신용위험 변화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간담회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기업 여신과 관련해서 부동산업의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별, 주택 또는 상가 등 카테고리에 따라 리스크를 달리 볼 수 있는 점이 있기 때문에 전체 부동산PF 대출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해서 사업정비 리스크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기업 여신 실행과 관련된 관리방안 등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여전업계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빅테크 기업과의 차별 규제에 대해서는 개선 의지를 보였다. 그는 “빅테크와의 규제 차이에 대해 업계에서 구체적으로 의견을 줬다”며 “개인적으로도 공정한 경쟁이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원장) 내정자께도 건의를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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