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전공장 증설하나…멕시코 사절단 만난 한종희 부지 매입 움직임, 현지 설비투자 6500억 약속…비스포크 글로벌 확대 전략 일환
손현지 기자공개 2022-07-08 10:45:1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가전+모바일)부문 부회장이 멕시코 외교사절단을 만난 가운데 현지 TV·가전 공장 증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은 올해를 '비스포크' 가전의 해외공략 원년으로 삼고 연초부터 멕시코 인근 부지 매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멕시코 사절단에게도 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티후아나·케레타로' 설비투자로 이어지나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과 삼성 경영진들은 지난 5~6일 이틀간 부산에 서 열린 2022 한국-중남미 미래협력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멕시코,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날 한 부회장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현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제품 생산파트너로서 신뢰를 다지고 삼성은 멕시코에 65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약속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도 멕시코 외교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가전제품 생산을 위한 5억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 받았다"며 "삼성은 1980년대 후반 멕시코에 진출한 기업으로 신뢰할 수 있는 생산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TV 생산 공장을, 케레타로에선 가전 공장을 운영 중이다. 티후아나 TV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TV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생산 기지다. 매출액 기준으로 전체의 80%가 미국과 캐나다로 수출된다.
케레타로 가전 공장은 삼성의 냉장고와 에어컨을 생산하는 주요 기지다. 티후아나와 케레타로 모두 코로나 펜데믹 과정에서 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겪었던 곳이기도 하다.
◇TV·백색가전 생산기지 확대? 증설 움직임
일각에선 북미와 남미 중심으로 가전공장 증설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연초부터 멕시코에서 생산라인 증설로 추정되는 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며 "직원들 상당수도 멕시코로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비스포크' 가전의 해외공략 원년으로 삼고 있다. 비스포크는 삼성 국내 가전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작년 미국에 비스포크 가전을 성공적으로 출시한데 이어 향후에도 현지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올해 2월 '비스포크 홈 신제품 공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비스포크 홈을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확대해 비스포크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라며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판매 국가도 미국, 유럽, 러시아를 포함해 51개국으로 확대한다. 일명 '비스포크 홈(BESPOKE Home)'을 앞세운 현지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라인업도 기존 냉장고 중심에서 전 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해외 거점 지역에 생산과 판매, 공급 시스템도 갖춰 사업 기반을 탄탄하게 마련했다.
늘어난 제품군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선 생산라인 증설은 정해진 수순이다. 현재 삼성의 가전 생산 거점, 공급망 등을 두루 고려했을 때 북미, 남미쪽 증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삼성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미확정 수준의 중장기 계획 중 하나이지만 북·남미 증설이 동시에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실탄은 두둑하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보유 현금액은 125조8896억원으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통상 연구개발(R&D)은 비용으로 처리하고, 시설투자와 M&A는 보유현금에서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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